극장흥행작 비디오 시장서 "다시 격돌"

극장 개봉관에서 1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작들이 속속 비디오프 로테이프로 출시돼 안방극장에서 다시한번 뜨거운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 다.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극장개봉관에서 15만명에서 최고 50만명 이상의 관객 을 동원했던 흥행작 10여편을 8월중순과 9월중순사이에 집중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작품 10여편이 한꺼번에 프로테이프로 출시되는 것은드문 일로 이 기간중 업체들의 시장선점경쟁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개봉관에서 20만~40만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크게 성공한 "닥 터봉" "테러리스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등 한국영화 5편이 집중 출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이 기간중에는 관객동원에 성공한 외화와 한국영화가 각각 5편 정도씩 출 시됨으로써 한국영화와 외화간의 열띤 안방극장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인데 모처럼 한국영화가 우세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최근 극장 개봉관에서 여성팬들이 몰려 약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가을의 전설"을 우일영상을 통해 프로테이프로 출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 영화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삼형제간의 갈등과 화해를 서사시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세음미디어는 지난 상반기 극장 개봉관에서 24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무궁 화꽃이 피었습니다"를 8.15 광복 50주년 기념대작으로 최근 출시하면서 다채 로운 기념행사를 마련、 극장에 이은 안방극장에서의 바람몰이에 나섰다.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이 영화는 김진명의 베스트셀러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라스트 10분간 펼쳐지는 한일간의 숨막히는 전쟁장면과 일본에 투하 되는 핵폭탄의 폭발장면이 압권으로 민족의 한을 다소 씻어주는데 한몫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8월말에는 SKC가 한국영화중 상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닥터봉"을 내세운 반면 스타맥스는 할리우드식 액션을 도입한 홍콩영화로 관객동원에 성공한 "이연걸의 탈출"을 출시、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닥터봉"은 바람둥이 치과의사와 기가 센 노처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으로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서울개봉관에서만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프로테이프시장에서 의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연걸의 탈출"은 극장개봉관에서 15만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전형적인 오락영화로 홍콩영화의 현란한 무예장면에다 할리우드적인 총격전이 어울려 색다른 흥미거리를 보여줌으로써 프로테이프시장에서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는 대우전자계열의 우일영상과 세음미디 어가 극장 흥행에 성공한 최민수 주연의 "테러리스트"와 최진실 주연의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각각 주력 작품으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고 있다.

TV드라마 "모래시계"로 한껏 주가를 올린 최민수가 주연을 맡으면서 어느정 도 흥행이 보장됐던 "테러리스트"는 한국영화 특유의 정통액션을 펼쳐 보임으로써 서울개봉관에서만 32만명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 작품은 "모래 시계"가 프로테이프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것처럼 극장 못지않게안방극장에서의 흥행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반기 "마누라죽이기"로 프로테이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최진실이 이번에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이 영화는 개봉관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프로테이프시장에선 예상 밖의 선전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 기간중에는 "레드 스콜피언2"(드림박스) "외야의 천사들"(스타 맥스) "시고니위버의 진실"(세음미디어) "휴먼타임범"등 흥행작및 화제작들 이 대거 쏟아져 나와 극장에서 못겨룬 승부를 안방극장에서 다시 한번 겨룰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