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V칩법" 새 무역 장벽

미의회가 이달초 제정한 TV프로그램 수신을 제한할 수 있는 "V칩(Violence Chip 법 이 TV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체들은 미국 의회가 TV에 방영되는 음란 물.폭력물 등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TV프로그램의 수신을 제한 하는 장치를 TV수상기에 의무적으로 부착토록 한 "V칩 법"을 이달초 통과시킴에 따라 미국내 지사와 거래선을 통해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 및 V칩 개발 동향 등 관련 정보의 수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미국에서 제정된 "V칩 법"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 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V칩을 채용하지 않은 TV의 대미 수출이 전면 금지 돼 국내 가전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현재까지 V칩 개발이 미국내에서도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상태에 있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TV업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미국내에서 V칩 개발이 지연될 경우국산 TV의 V칩 채용도 늦어지고 그 결과 내년에 생산할 물량이 재고로 남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TV업체들은 주문형 반도체 기술이 외국보다 뒤떨어져 V칩 조달을 대부분 외국 반도체 업체에 의존할 것으로 보여 V칩 공급지연은 물론 TV생산 원가도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V칩 장착방식에 따라서 TV설계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업체들의 대미 TV수출규모는 연간 2백50만여대로 추정되고 있는데이들 물량은 대부분 반덤핑조치를 피해 중남미 등의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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