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정보통군은 요즘 PC통신에 쏙 빠져 지낸다. 정보통군의 관심은 온통 인터네트와 멀티미디어 PC통신에 쏠려 있다. 사진과 음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는 몇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가 않다. 새로 서비스가 개시 된 멀티미디어 PC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윈도즈용 에뮬레이터로 접속해 본다.
드넓은 통신의 바다를 항해하다가 못보던 섬을 한곳 발견한다. 과감히 상륙 해보니 이곳은 멀티미디어 전자잡지라는 보물섬. 마우스로 누르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볼수 있다. 신작영화란에 들어가보니 음산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드라큘라가 튀어나온다. 여름특집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 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피서가 따로 없다. 돈 한푼 안들이고 무릉도원 에 들어온 기분이다.
최근들어 PC통신에 멀티미디어가 도입되면서 화려한 온라인 멀티전자잡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멀티미디어 온라인 전자잡지는 읽는 것에 중점을 둔 기존의 잡지개념을 뛰어넘어 보고 듣는 것에 중점을 둔 새로운 개념의 잡지. 음성, 영상, 사진, 글이 함께 제공되어 잡지라기보다는 영상매체에 가깝다. 다양하고 감각적인 취향을 지닌 신세대들에게 적격인 미래형 잡지인 셈이다.
멀티미디어 잡지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는 잡지라는데 매력을 더 한다. 통신의 인터액티브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잡지 제작에 참여해 피서지에서 찍은 사진 콘테스트, 내가 뽑은 스타사진선 등 다양한 형태 의 참여가 가능하다.
이미 멀티미디어 온라인 전자잡지는 인터네트 웹서비스에서는 일반화된 추세 이다. "핫와이어드(hotwired)"같은 인기있는 잡지에서는 영화나 음악, 애니메이션 등의 기사를 다루면서 화상, 음악, 동영상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네 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타임워너에서 운영하는 패스파인더(pathfinder) 에 들어가면 시사주간지 타임에서부터 라이프, 피플지등 다양한 잡지들이 시선을 붙든다. 한국의 시사주간지 "한겨레 21"도 화상과 기사가 결합된 전자 잡지를 제공하고 있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통신인들을 즐겁게 해준다.
현재 국내에서 멀티미디어 온라인 전자잡지를 출판하고 있는 곳은 세군데.
천리안의"어게인"과 "클릭", 나우컴의 "나우랑(가칭)"이 그 곳이다.
이중 7월 19일 서비스를 개시한 어게인이 서막을 열었다. 데이콤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제공되는 어게인은 창간호에서는 매직콜 뉴스, 컴퓨터 뉴스, 인물 엔터테인먼트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인기가수 룰라의 음악과 동영상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어게인을 제작하고 있는 에프원컨설팅의 정병훈실장은 "앞으로는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어 토론실 등을 개설, 이슈에따라 멀티미디어 형태로 사용자가 직접 의견을 제시해 잡지를 만들어가는 형태나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을 요청해 인터뷰하는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계획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CD롬 잡지로 멀티미디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전자신문사의 "클릭" 도 과월호를 중심으로 천리안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온라인 전자잡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클릭"은 신세대명소탐방, 세계의 유명 대학 일본편, 가을의 전설등 명화감상 코너, 인기가수 성진우의 히트곡 "포 기하지 마"를 감상할 수 있는 스타 클릭, TV혁명, 컴퓨터그래픽을 다루고 있는 PC마니아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클릭은 앞으로 한달에 두번 정도의간격으로 기사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동화상과 음성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94년 나우랑을 발표해 멀티미디어 잡지분야를 개척해온 나우누리도 1메가바 이트정도 분량의 파일로 제공했던 나우랑을 15호를 끝으로 중단하고, CD 온라인 개념을 도입한 전혀 새로운 형태의 멀티미디어 전자잡지를 10월경에 내놓을 계획이다.
CD 온라인 전자잡지의 아이디어는 현재의 멀티미디어 PC통신이 갖는 한계때문에 출현된 것이다.
최고속도 28.8Kbps급의 공중전화망으로는 동화상과 음성의 실시간 지원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과도기에서 사용자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서 생각해 낸 방식이 CD 온라인 개념. CD 온라인이란 월 1회정도 회원으로 등록한 이용자들에게 1천원~2천원가량의 실비를 받고 CD롬 타이틀 을 무상으로 배포한 후 나우로윈 전용 에뮬레이터로 나우누리에 접속, CD에담겨져 있는 동화상과 음악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나우누리의 한 관계자는 "제공되는 CD타이틀에는 전자잡지뿐만 아니라, 공개 자료실의 셰어웨어 자료들이나 온라인 게임용 SW등이 함께 담겨질 것"이라며 서비스 수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자잡지의 미래는 여러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전자잡지에 담겨 있는 동영상이나 음성압축 기술등은 향후 뉴미디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비디오온디맨드 VOD 나 케이블TV의 뉴스채널과 같이 통신상의 24시간 뉴스온디맨드 NOD 로의 길을 예고하고 있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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