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의 기운마저 감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 비디오사는 신선한 화제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목전에 둬 실리콘 드림의 실현이 머지 않은데다 실리콘 밸리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업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라 는 평가를 받으면서 실리콘 비디오사는 윈도즈95나 월드와이드 웹(WWW)을 능가하는 화제를 뿌리고 있다.
설립 4년째를 맞고있는 실리콘 비디오사는 새너제이남쪽에 위치한 전자연구 소수준의 눈에 잘 띠지 않는 기업이지만 디스플레이산업 관계자들에는 FED(F ield Emission Display)개발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시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선 실리콘밸리내 다른 기업들과 별 차이가 없으나 시제품의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실리 콘밸리의 꿈을 실현하려는 엔지니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리콘 비디오사가 개발한 FED시제품은 3.25인치 FED와 무게, 크기, 형태가 비슷하고 왜소한 모습이지만 완벽한 기능을 갖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대량생산의 길도 멀지 않았다.
실리콘 비디오사는 2~3년내에 25만평방피트의 부지위에 1천여명을 고용할 수있는 FED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총 투자소요액 3억달러중 1억 달러 정도를 마련한 상태로 내년 봄까지 기업공개도 꿈꾸고 있다.
특히 든든한 지원자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실리콘비디오사의 성공가능성을 더밝게 해주고 있다.
미국정부와 모험기업들,휴렛 팩커드(HP)사가 지원해주고 있고 HP는 자사의랩톱컴퓨터에 채용하겠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HP의 채용결정은 다른 미국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것으로 보여 실리콘 비디 오사는 아시아산업계에 뒤진 미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을 회생시킬 유망주 대우 를 받고있다.
더구나 실리콘 비디오사가 상품화하는 FED는 휴대형 컴퓨터를 비롯해 오락기기 자동차 계기판, 벽걸이형 TV에까지 활용될 수 있는 핵심부품이다. 또 미국방부도 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이것이 양산될 경우 일본, 한국, 대만에 종속현상마저 보였던 디스플 레이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음은 물론 주도권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은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 비디오사는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수 있는 FED 생산 방식을 이미 개발 한 상태로 이는 고온처리공정의 생략 및 정밀 리소그라피기술의 개발완료로 모아진다. 실리콘 비디오사는 생산라인 구축이 완료되는 97년이나 98년경에는 현재 일본업체들이 공급하는 LCD가격수준의 10인치 및 12인치 제품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실리콘 비디오사가 상품화과정까지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전원을 켤 때 나타나는 룸(Loom)현상과 같은 기술적 결함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샤프를 선두로 한 일본업체들의 추월움직임도 경계대상이다. 또 미국 업계내의 경쟁도 예상된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가 FED사업부문을 신설했고 아이다호주에 소재하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도 FED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또 자금확보에 있어 의회에서 기술지원금예산의 삭감을 벼르고 있어 이 문제 도 걸림돌이 될것으로 보인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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