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기술전쟁에 돌입했다. 기술혁신과 자국의 기술보호를 통해 본격적인 기술경쟁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다. 오늘날 기술은 가장 큰 자원이 됐으며 기술이 없는 선진국은 이제 찾아볼 수조차 없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기술도입에 열심이다. 현재 미국 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생산체제를 상호 이용, 양국이 협력하자"고 제의했다. 이같은 제의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가장 활발하게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기술은 총 4백30건으로 이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기술이 전체의 42.8%인 1백8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정부가 지난 4월부터 항공기.원자력.방위산업 등 3개 분야를 제외한 기술은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앞으로 기술 도입은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 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면서 적지 않은기술료를 지불하지만 기술도입 조건은 불리하기 짝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사실이다. 특히 일본은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는 챙기면서 독점 실시권과수출지역을 제한하는 횡포까지 부린다. ▼생산기술연구원 기술교육센터 윤한채 박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4조원을 들여 개발한 3천여개 기술 가운데8 0%가 상품화되지 않은 채 사장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정부가 거둬들인국 민의 세금을 빛도 보지 못할 기술개발에 헛되이 날려버린 셈이다. 우리 업체 들은 정작 필요한 기술은 고통을 감수하면서 외국에서 도입하고 정부의 자금 이 지원되는 기술은 상품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타내기 위해서 손을 대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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