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투자유치단 활동 결산

민관 합동 대일투자유치단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및 오사카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최근 돌아왔다.

이번에 파견된 대일투자유치단은 전자、 정보、 기계、 자동차부품 등 3개분 야 41개 기업 54명과 전자공업진흥회 및 기계공업진흥회、 자동차공업협동조 합 등 3개 유관업종 단체를 비롯하여 광주시、 경기、 충남북、 천안시、 전남 경북 등 7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총 7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유치단이었다는 점에서 우선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는 투자유치단을 명실공히 한.일 기업 협력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정부 의지도 담고 있지만 일본기업과의 자본、 기술협력이 절실하다는 국내업체들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일유치단 현지활동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예전같으면 투자설명회와 리셉션 정도의 순서로 행사를 마무리했으나 올해는 투자환경 설명회 개최등 짜임새있는 진행으로 일본기업 관계자들의 눈길 을 끌었다는 것.

특히 업종별 개별기업 상담회를 동경과 오사카에서 잇따라 개최한 것은 국적 이 다른 기업 관계자들의 이해 폭을 넓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유치단 활동은 모두 1백14건의 투자상담을 이끌어 냈고 전자분야의 경우 진성전자와 일본 일방전자가 위성수신기기 및 TV공동수신기기 합작투자 및 기술제휴、 팬 테크사와 일본 JRC등과 기술제휴 등 6건의 기본합의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도쿄와 오사카에서 잇따라 개최된 투자설명회에는 각각 2백50여명과 1백6 0여명의 일본기업인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실적 과 비교하면 참가인원과 투자상담 건수에서 각각 39.0%、 8.6%가 늘어난것이라는 통산부측 설명이다.

투자유치단은 이번 방일에서 피부로 느낀 일본기업들 태도는 한마디로 엔 고로 한.일 협력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투자유치단 일원으로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은 한국기업과의 협력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한국기업의 맹렬한 추격을 상당히 우려했다"고 지적하고 "투자 협력보다는 부품조달 정도 수준의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들은 일부 첨단분야에 대한 기술추월과 투자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적지않게 표명하기도 했다는 것.

따라서 대일 투자유치단은 앞으로 한.일협력 상징성과 산업환경에 따른 상호 협력 당위성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게 아니라 한.일 양국기업이 서로 만족 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서 출발하는 등 상호 동반자적 입장에서 협력시대 를 여는 자세로 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일투자유치단 방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일측에 통고、 일정촉박을 자초한 것과 방일 시기 등은 시의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업종별 단체와 현지업종별 단체와의 사전 조율과 무역진흥 공사를 중심으로 한 투자유치활동은 실질적인 한.일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정부도 이에 고무된 듯 투자유치단의 활동범위를 투자만이 아닌 구매상담등 으로 확대하고 명칭도 한.일 산업협력 촉진단으로 변경키로 하는등 올 투자 유치단 활동에 합격점을 주었다. <모 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