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은 이번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기 훨씬 이전부터 모든 통신업체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노른자위 중에서도 노른자위 다. 한국통신을 비롯한 한국이동통신、 데이콤등 이른바 통신서비스 분야의 "빅3 "는 물론이고 아직까지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 신、 그리고 10개 지역 제2무선호출 사업자들까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PC S사업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힌 데서 그 중요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여기에 통신서비스 진출을 지상과제로 추진해온 삼성.LG.현대.대우등 국내 경제의 빅4 재벌그룹이 PCS를 최우선 목표로 진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전해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PCS 사업권 경쟁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PCS사업권을 둘러싸고 재계와 통신사업자들이 온통 들떠 있는 것은무엇보다 PCS가 가진 무한한 시장 가능성 때문이다.
PCS는 말 그대로 개인이 휴대하면서 사용하는 이동통신서비스다. 휴대가 간편한 1백g이하의 초소형.초경량 단말기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와도통화할 수 있는 대단히 이상적인 개념의 통신서비스라고 설명할 수 있다.
PCS는 현재의 가장 보편적인 통신서비스인 일반전화와는 다른 철학을 가지고있다. 가구당 1대 개념인 일반전화와는 달리 개인당 1대의 개념으로 통신서비스의 질적.양적 팽창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의 종류도 기본적인 음성을 비롯해 화상、 멀티미디어 정보까지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PCS는 기존 이동 전화가 아닌 일반 유선전화의 대체재 개념으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현재 예상되는 국내 PCS시장은 2005년경 가입자 1천만명、 시장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측은 올해 하반기 2개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에 2~3개 사업자를 추가선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 선정하는 2개의 초기사업자는 사업을 먼저 시작할 수있다는 강점 때문에 가장 강력한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두개 사업자중 하나는 한국통신이 지정될 것이 확실한 상태. 한국통신을 시장 개방 에 대비해 외국의 통신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자로 육성키 위해 서비스 진입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PCS사업자는 결국 올 하반기 선정될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권 획득의 열쇠는 기술력과 자금동원력. 특히 사업권 선정방식이 가장높은 연구개발 출연금을 써내야하는 준경매형태라는 점에서 자금력이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한국이동통신"이 떠오르고 있다.이동전화와 무선호출등 이동통신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데다 선경그룹이라는 돈줄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월 PCS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최근 시험시스템 설계까지 완성했다는 기술적인 강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대주주인 선경그룹이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시비에 휘말렸고 한국이동통신 인수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정치적인 짐을 안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인다.
두번째 후보는 데이콤이다. 데이터통신、 국제전화등으로 탄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들어서는 PCS전담팀을 구성、 구체적인 추진일정까지 발표할 만큼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업권 획득 가능성은 전반적으로 50% 이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초 이미 시외전화라는 굵직한 이권을 시혜받았다는 사실과 시외전화 투자부담으로 자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내외의 시각이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돈과 기술력까지 갖춘 삼성그룹이나 LG그룹이 PCS사업권 에 기존 사업자들보다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부터 끊임 없이 나돌고 있는 시외전화 사업 진 출설등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통신서비스 분야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대상이 시외전화에서 PCS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있다. 또한 LG그룹 역시 얼마전 한국통신의 PCS연구개발단장을 전격 스카우트하는 등 PCS사업권 획득을 향한 움직임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聖다.
이밖에 제2무선호출 사업자와 한화、 동양、 아남、 한솔그룹등도 PCS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올해 선정되는 사업자가 아닌 내년도 사업자 선정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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