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경쟁체제 본격 돌입 정보통신 대변혁 (3)

데이콤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던 국제 및 시외전화서비스사업. 그러나 이제 모든 통신서비스사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올해 국제전화를 시작으로 내년도 시외전화분야에 각각 제 3사업자가 출현、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는다. 또 기간통신사업자외에 법적으로 금지되어왔던 자가설비의 회선임대사업도 허가된다. 정보통신부는 유선통신분야는 하반기에 제3의 국제전화사업자를 정하고 내년 도에 신규 시외전화사업자를 허가하는 한편 한전.도로공사.철도청등과 같은국가기관에도 사업권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그동안 한국이동통신 지분매각과 신세기이동통신의 설립에서 통신사 업 진출의 기회를 상실했던 대그룹들은 국제전화나 시외전화의 사업권 획득 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전화는 전국에 통신망을 깔 필요가 없고 외국과 연결하는 1~2개의 교환국과 위성지구국만 있으면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삿속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전화는 전화서 비스외에 인터네트、 국제사설망、 국제기업통신망 및 나아가 정보통신사회 에 있어 부각될 국제 홈쇼핑까지 제공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성은 어느 서비스 못지않게 높다.

국제전화(94년 9천1백92억원)가 시내전화(2조4천83억원)나 시외전화(2조1천 억원)에비해 매출규모가 절반수준에도 못미치지만 순이익면에서는 어느 사업 보다 짭짤하다는게 대기업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특히 지난 90년 한국통신이 독점하던 국제전화에 데이콤이 참여、 5%에서 1%까지의 요금혜택이 주어지면서 불과 4년만에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 을 보인 것은 이 사업의 엄청난 메릿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분야에는 삼성을 비롯、 대우그룹과 쌍용、 동부 등 국내의 내로라는 대기업의 참여가 경쟁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들 기업가운데 이미 삼성은 경제연구소에서 국제전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사활을 걸고 따내야 한다는 방침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우는 (주)대우 통신사업부문에서 국제전화사업의 타당성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이들 그룹이 국제전화에 본격 가세하려는 원인은 올해 국제전화시장이 급증 세를 보이고 제3사업자에게는 요금정책상 혜택이 돌아간다는 풍문이 나놀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통부가 제3사업자를 허가한 후 요금정책에서 3~5% 의 격차를 유지해준다면 2년내에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기업은 자사 그룹 및 계열사、 관계회사의 수요를 갖고 있는데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발휘한다면 10%의 시장점유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시외전화도 대기업들이 탐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2월 데이콤이 시외 전화서비스사업자로 지정되면서 당시 통신서비스사업에 참여가 불가능했던 대기업들은 지분참여를 통해 내심 주인행세를 했으면 했다. 그러나 제3자를 통한 주식투자를 했겠지만 실제적인 지분참여의 제한으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기업들이 시외전화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국내 통신 망의 석권을 위해서는 시내전화 사업을 하는게 가장 유리하지만 시내의 경우막대한 통신망 투자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에 시외전화사업을 추진하되 장기 포석으로는 케이블TV사업자와 손잡고 시내전화분야까지 참여하겠다는 속셈이 다. 그러나 당장 시외전화를 하려면 먼저 한국전력의 움직임에 주시해야 한다. 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통신망을 갖고 있는 한전과 손잡는다면 현재 데이콤이 시외전화사업을 하는 것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 이다. 따라서 시외전화는 한전이 뛰는 방향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게전문가의 전망이다.

이미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한전에 추파를 보내 시외전화사업을 추진한 바있으며 LG그룹도 여의도 멀티미디어프로젝트에 한전을 끌여들이는 한편 지역 적으로 케이블TV사업자와의 연대를 통해 시외는 물론 시내전화사업까지 참여를 구상하고 있다.

물론 한전도 그동안 정통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정책방향 에서 풀림에 따라 자회사를 통해 직접 시외 및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국제와 시외전화의 경우 정부기관의 투자제한이 10%로 묶여있어 직접 참여보다는 대기업의 컨소시엄에 한전이 9.9%의 지분 을 갖고 참여하면서 회선임대를 통해 직접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이번 국회에서 확정、 내년 1월 시행에 나섬에따라 한전이나 도공、 철도청등은 그동안 자가설비로 묶여 있어 한국통신이 나 데이콤 등 기간사업자에게만 임대할 수 있던 전용회선을 이제는 어느 누구에게나 빌려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따라서 전용회선분야는 이들 3개 공공기관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 다. 특히 공단.항만.신공항등에서는 한전의 참여가 확실시되는가 하면 대기 업과의 연대를 통해 그동안 독점으로 안주해온 한국통신에 상당한 타격을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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