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김정보 캠코더 OBU장 "캠코더사업의 승패는 국산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특히 카메라부의 국산화는 앞으로 캠코더사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요체가 될 것입니다. 캠코더 제조원가의 절반 정도를 카메라부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해줍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당장의 매출확대보다도 카메라부의 국산화 개발을 비롯한 기술 및 부품 자립에 캠코더사업의 최우선을 두고 있습니다."LG전자 김정 보 캠코더사업부(OBU)장은 이렇듯 캠코더 카메라부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 발을 현안으로 삼고 있다.
초정밀가공을 전제로 한 렌즈유닛 경통에 대한 설계.제작 연구개발은 지난해부터 금형연구소가 본격화하고 있어 곧 국산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디지털 신호처리(DSP)칩은 지난달에 설계기술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작품 을 제작하는 단계에 와 있는데 하반기에 출시되는 모델부터 채용될 예정이 다. 현재 LG반도체와 영상미디어연구소, 캠코더 OBU 설계실이 공동으로 개발 추진중인 고체촬상소자(CCD)는 내년에 개발 완료시켜 양산제품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광학부품의 개발 및 기술확보를 위해서는 일본의 전문기술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광학기술의 확립은 특히 LG가 전략사업으로 추진 하고 있는 하이미디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중 하나로 꼽고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OBU장은 이들 핵심부품이 국산화돼 LG전자가 생산하는 캠코더에 본격적으로 채용되는 97년부터는 캠코더사업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캠코더 생산규모가 연간 50만대를 넘어서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판단아래 이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 연구도 추진중입니다. 이들 핵심부품 을 국산화해도 캠코더와 관련한 세계시장 추이, 특허문제 등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프로세스를 확립하지 않으면 이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LG전자 캠코더를 수면위로 떠올려 국내 캠코더 시장을 소니 삼성 LG로 3분화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우전자,VCR사업부장 전주범 상무 일부 수출용 제품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캠코더 생산을 중단한 대우전자는 요즘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 캠코 더사업에선 손을 떼고 디지털 캠코더 개발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날로그 방식의 캠코더사업은 사업성이 없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핵심부품을 소니가 장악하고 있고 상당부분이 특허에 걸려 있어일본업체들조차 최근 사업을 중도포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우전자는 일부 해외주문량을 제외하고는 아날로그 캠코더 생산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에 디지털 캠코더 개발로 이 사업을 강화, 향후에펼쳐질 시장경쟁에서 대우브랜드를 리딩그룹으로 만들 계획입니다."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아날로그 캠코더사업은 채산성을 맞추기가 곤란 하다는 게 대우전자의 VCR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주범 상무의 시각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그러나 세계적으로 포맷이 결정돼 있는 등 부품공용화가 가능하고 출발점이 선진외국의 기업과 비슷해 캠코더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즉 제약요소없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관련부품의 국산화를 실현시킨다면 아날로그 캠코더처럼 제조원가가 판매가 격을 상회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아날로그 캠코더에 비해 판매가격이 비싸질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아날로그 VCR와의 호환성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도 재생시킬 수 있어 디지털 캠코 더시장이 성숙될 것에 대비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신호처리용 반도체의 개발에 착수한 이유에 는 디지털 캠코더의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과 생산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필요한 반도체를 개발, 생산해 제품에 채용함으로 써 초기단계에서부터 디지털 캠코더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경쟁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전상무는 현재 디지털 캠코더의 시작품(워킹샘플)을 만드는 수준에 와 있는데 늦어도 97년 상반기까지는 국산화된 디지털 캠코더를 내놓은 후 반도체(D SP칩)를 자체 생산하는 시점부터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강인순 비디오사업부장 "캠코더의 핵심부품인 디지털 신호처리용(DSP) IC는 지난해 5월부터 자체 개발된 제품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는 8배줌짜리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 해 지난해 가을부터 채용하고 있고 현재 개발완료 단계에 와 있는 12배줌 렌즈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델부터 채용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캠코더 부품의 국산화율은 5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국내시장에선 그래도 밀수품을 제외하고는 캠코더시장을 리드해가고 있는 삼성전자 비디오사업부장 강인순 이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타사와는 달리 사업 초기부터 대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해마다 몇십억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불구, 끊임없이 부품국산화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기필코 캠코더사업을정상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 내수와 수출물량을 합해 60만대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고급형 제품이 제대로 양산규모를 갖추지 못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하지만 내년에 생산단위를 연 1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고급형 제품을 라인업 시켜 시장공략에 나서면 캠코더 사업도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봅니다. 올해부터 일본 캐논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을계기로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단위생산 규모을 갖추고 오는 97년까지 삼성전자의 캠코더를 소니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
강이사는 "일본업체들조차도 핵심부품을 쥐고 있는 소니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캠코더 생산량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시장공략 측면에서는 이제부터가 호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 8mm 캠코더시장의 80%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소니의 아성에서 살아나려면 핵심부품 국산화가 최대의 관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4년전부터 반도체부문과 개발 추진중인 CCD는 김광호 부회장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늦어도 97년까지는 양산, 채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율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품국산화율이 70%선에 달했을 때부터는 시장경쟁력이 급속히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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