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토로라, 휴대전화시장 정상다툼 치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휴대전화시장 선두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휴대전화에 있어 모토로라를 따를 업체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애니콜(모델명 SH-770)이 판매호조를 보이며 휴대전화시장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점을 고려、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모토로라를 조만간 따라잡아 "선두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탄탄한 AS체제와 영업망을 앞세워 연말까지 전체 시장점유 율에서 모토로라를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실천키 위해 도난보험제도 도입、 무상점검 서비스、 12개월 무이자 신용판매 등으로 발 빠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니콜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후 5월말 현재까지 모두 18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한 전략제품이라는 게 삼성전자 의 주장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도전에 대해 모토로라는 경쟁제품인 "마이크로 택 5000" 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20% 인하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측 가격인하 조치는 국산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소비자 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발판삼아 삼성전자의 맹추격에 대대적인 반격전 을 벌이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3월 내놓은 야심작 "마이크로 택 5000"이 출시 3개월 동안모두 2만대 판매되어 일단 주력 모델로서 입지를 다졌다고 판단、 판매상승 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모토로라의 가격인하 조치가 판매호조세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에 힘입어 휴대전화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모토로라에 2~5% 차로 근접했다"며 "권장 소비자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큰 차이가 나는 휴대전화 시장의 이중유통구조와 용산상가등 일선 대리점에서 "마이크로 택 5000" 소매가격이 80만원까지 떨어진 점으로 볼 때, 모토로라의 가격인하조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이 아니더라도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모토로라 의 시장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예전의 위용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토로라의 가격인하조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아무튼 "선두입성" 도전장을 내민 삼성전자나 "선두수성" 반격전을 펼치는모토로라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올해를 기점으로 노키아.에릭슨 등 외국산제품이 몰락한 가운데 휴대전화시장의 판도변화를 재촉하는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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