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R&D 글로벌네트워크 구축 방향

전자3사의 연구개발(R&D) 체제의 글로벌 네트워크화는 한편에선 첨단기술에 대한 신속한 정보입수와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시키고 다른 한편에선 생산.판 매의 현지화에 따른 지역밀착형 제품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 자리하고 있는 연구소들과는 HD(고선명)TV、 멀티미디어 등 첨단분야에 대한 기술공유 체제의 구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LG전자기술원과 해외연구소간 하드웨어적인 정보망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결합함으로써 첨단정보의 수집.유통 및 활용을 극대화한다 는 게 기본 전략이다. 특히 구체적인 정보교류가 가능하고 실제 연구개발에 미치는 효과가 큰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과 이의 체계적인 운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이같은 네트워크를 그룹내 전기전자계열 연구소와 연계하는 1단계 네트워크를 이달안에 구성 완료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전략으로는 해외 우수과학기술 인력에 관한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 (DB)화해 체계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기술원내 연구인력에 대해서는 연구분야별로 나눠 세계의 기술을 리드하는 곳으로 연수파견하는 시스템 을 갖춘다는 것이다.

권역별 강점기술과 첨단 신기술에 대해선 기술협력형과 기술흡수형으로 구분해 선진국의 첨단 R&D프로젝트에 공동참여하거나 R&D 자금을 집중 투입해 연구개발 성과를 빠른 시일내에 실용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국제 산학협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인데 현재 미국 4개 대학의 산학협동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쪽에 중점을 둔 글로벌 R&D 체제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샌타클래라 컴퓨터 연구분소와 가전 연구분소、 프린 스턴 반도체 연구분소등을 새너제이연구소로 이미 통합시켰으며 이를 통해 AV 통신、 반도체 연구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멀티미디어 분야를 집중 연구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럽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구분소와 브뤼셀 연구 분소를 통합、 영국 런던으로 자리를 옮겨 유럽연구소로 확대했는데 광통신 、 무선통신、 차세대 AV제품의 연구기반을 갖추었다.

향후에는 이들 연구소와 일본 동경연구소、 수원 기술총괄간 음성.CD롬.화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통신망을 운영할 예정이며 이에앞서 내년부터는 인터네트를 통한 개인별 화상회의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연구소간 고속전송을 위한 전용망을 설치해 고속화상회의시스 템도 운영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지역밀착형 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시스템의 구축에 더 주력 하는 모습이다.LG전자나 삼성전자와는 달리 일본 동경 디자인연구소와 프랑 스 파리 디자인연구소、 파멕 TV연구소、 메츠 첨단종합연구소등을 주로 국내의 각 사업부별로 나뉘어져 있는 제품연구소와 연계하는 연구개발의 현지 화쪽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 연구프로젝트에 대해서는중앙연구소와 그룹의 고등기술연구소로까지 확대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즉 2000년까지 설립예정인 방송시스템、 주문형반도체(ASIC)、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등을 중점 연구개발하는 미국의 연구소와 HDTV、 방송기기등의 기술확보에 주력하는 일본의 연구소 등과는 국내에서 중장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앙연구소、고등기술연구소와 네트워크를 형성시킨다는 전략 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각 해외 디자인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제품개발 을 통한 현지화.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일랜드 디자인연구소와 미국 디자인연구소、 일본 디자인연구소 등을 디자인 정보 포스트로 삼아 글로벌 로컬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지역밀착형 제품개발 체계를 완성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현지시장 공략용 제품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유럽、 미주、 아시아등의 지역본사내 연구개발팀을 활성화 하고 수원 기술총괄은 이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어 나갈 예정이다.

전자3사의 R&D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은 결국 연구개발력및 기능의 세계화 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선진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핵심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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