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화하는 아.태 통신시장 (4)

<>싱가포르 필리핀.인도네시아.싱가포르등 동남아시아 3국 가운데 싱가포르는 통신선 진국으로 분류될 만큼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97년까지 전싱가포르를 광케이블망으로 연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업계에서는 서비스의 수준이 뉴욕이나 도쿄 정도에 이르고 있는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7%에 달하는 이동전화 보급률은 아시아에서는 최고 수준이 고 무선호출기 27%의 보급률은 세계적으로도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이처럼싱가포르의 통신서비스는 아시아에서 뿐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서비스등 부가서비스부문도 마찬가지로 급성장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6개월동안 시장 규모는 20% 성장했고 이동 휴대전화 서비스시장도 같은 기간동안 4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통신발달사는 싱가포르텔레컴(ST)의 역사와 동의어로 간주되고있다. ST가 포괄하는 지역은 인구 3백만이 채 안되는 싱가포르지역이지만 ST는 서구의 어떤 업체 못지 않은 고부가를 올리고 있다. 94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 월동안 ST의 세전수익은 6억4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T의 위상이 유니레버사나 포드사를 뛰어넘어 브리티시 텔레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 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ST는 지난 93년 11%의 주식을 민영화했다. 나머지는 여전히 싱가포르 정부 의 소유. 정부가 증권시장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이루어진 조치로 든든한 자금 배경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었던 ST는 싱가포르 통신시장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향후 ST의 전략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T는 계속적인 성공을 보장 받기 위해 서비스 요금의 국제적인 인하추세에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고 싱가포르를 전세계 통신시장의 주축으로 나설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07년까지 ST가 싱가포르 통신시장및 해외 통신서비스에서 의 독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었다. 또한 ST는 무선호출기등을 포함 하는 이동통신서비스시장도 97년까지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 지역 시장에서 ST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적지 않을 것이다.

다만 ST로서는 2년후 통신독점의 균열에 대비、 시장지배력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싱가포르 내국시장에 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T는 세계 10개국에 걸쳐 4억2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노르웨이의 이동 통신서비스부문에 투자했고 영국의 케이블및 전화네트워크사업에도 관심을보였다. ST는 현재 아시아지역에서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태국의 시나와트라사、 필리핀의 글로브 텔레컴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ST는 중국 통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ST는 이 시장에서 어떤 선진국 통신업체들보다도 유리한 입장에 있다.

중국이 경제개발 모델로 싱가포르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세계 통신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통신시장의 성장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통신시장 관계자들은 이동통신부문에 기대가 다대하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1천4백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안서국가라는데 그 배경이 있다. 기존 전화회선으로 연결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3위의 통신업체인 새틀린도는 단연 앞서가고 있는업체로 꼽히고 있다. GSM에 기반한 이동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팔라 파 위성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새틀린도의 이익 가운데 4분 의 3이 GSM 이동네트워크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틀린도는 최근 주식의 25%를 독일 텔레콤(DT)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DT와제휴를 맺었다. 이처럼 외국업체와 공동 보조를 취해가며 새틀린도는 다른 업체와의 경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최초의 인도네시아업체로 인도네시아 국제 통화 수요의 99%를 담당하고 있는 PT인도샛이 있고 PT텔레컴 등도 있다.

PT텔레컴이 향후 5년동안 5백만 회선 구축에 나설 경우 인도네시아의 총 통신회선 수는 대략 8백만회선이 된다. 그러나 이 숫자는 2000년까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구축을 희망하고 있는 용량의 절반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는 이 가운데 2백만회선이 민간이 나서서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 필리핀의 통신정책은 운송및 여행 정책과 함께 정부의 3개년 개발계획중 가장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제는 새로운 회선의 신속한 구축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는 필리핀 정부 관계자의 말이 이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00년까지 현재보다 전화회선수를 4배가량 늘리려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략 50억달러의 신규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필리핀의 전화회선보급률은 2.1%. 아시아에서는 중국.인도네시아등과함께 낮은 편에 속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같이 낮은 회선보급률은 통신시장의 성장이 느리고 경제 개발속도가 느린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통신서비스 수요의 증가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펼계획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수익이 많이 남는 국제전화및 이동전화 라이선스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있다.

현라모스정부는 8개의 국제전화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외국업체들과 제휴한 필리핀업체들에 라이선스당 30만개의 국내 전화회선 쿼터 와 5개의 이동전화 라이선스를 할당했다. 이로써 40만개의 새로운 전화회선 이 부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필리핀 통신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PLDT의 필리핀 통신시장의 점유율이 현재의 94%에서 2000년에는 65%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LDT의 수입은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다. 결국 필리핀 정부가 경제전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통신산업의 중흥책은 통신 네트워크의 확충과 PLDT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데 달려있다고 하겠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