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전기기술위 한스 지셀 회장-"IEC역할"세미나

WTO체제 출범으로 각종 기술규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

전자분야의국제표준화기구인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 otechnical Commission)의 한스 지셀회장(독일)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생산기술연구원 품질평가센터에서 열린 "국제 무역에서 IEC의 역할"이라는 세미나 강연차 앤터니 래번 IEC사무총장과 함께 내한한 지셀회장을 만나 IEC 의 현황과 방한 이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먼저 IEC는 어떤 기구이며 조직구성과 하는 일은.

*IEC는 전기전자분야의 국제규격을 제정하고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국제표준 화기구로 1906년 발족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 48개국이 회원국이며 제네바 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IEC의 조직은 총회를 축으로 1백개 전문위원회(TC) 、 1백개 분과위원회(SC)、 약 7백개의 작업반(WG)이 있다. 지금까지 제정한 규격은 총 3천5백여개에 달하며 매년 IEC이름으로 3백50여개의 새로운 규격 이 만들어진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구체적인 방한 목적은.

*답사를 통해 회원국의 상황을 이해하고、 개도국의 IEC활동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또 갈수록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지엽적인 규격분쟁이 심화되 고 있어 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니즈(Needs)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방한일정에 삼성전자 방문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규격의 통합화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며 각종 표준화기구 간의 제휴 가 활발한 데 현재 IEC와 다른 국제기구와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뜻이 맞는 모든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산하 전문위원회가 개별적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 ITU(국제전기통신연합)、 OIML 국제법령계량기구 WHO(세계보건기구) 등 많은 표준화 단체와 공동위원회 Joint Commi-ty)를 구성、 다양한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EU、 NAFTA 등 일부 경제블록을 중심으로 규격과 품질인증제도를 통한 고단수의 신보호무역주의의 싹이 움트고 있다. 이는 WTO의 본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인데-. 이에 대한 IEC의 대안은.

*회원국간의 멤버십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다. 이는 개별국가나 경제블록이 IEC안을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이미 CENELEC(유럽전기기술 표준화위원회)의 경우 90%가 IEC안을 채택했다. 또 COPANT(범미표준화기구) 、PASC(환태평양표준화기구) 등도 IEC안이 조화될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 다. -유럽연합의 CE마크를 계기로 내년부터 EMC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가 가해질 예정이어서 IEC의 무선장해특별위원회(CISPR) 활동에 관심이 크다. CISPR의 현황은. *환경문제 차원에서 EMI에 이어 EMS(전자파 내성)에 대한 국제규격 제정을 위해 CISPR를 중심으로 퍼블리케이션24권 작성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빠르면 올가을 총회 때는 드래프트(초안)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멀티미디어기술 표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표준화와 관련한 IEC의 활동은.

*멀티미디어는 "미래의 기술"이라는 점에 IEC.ISO.ITU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미 지난 IEC총회에서는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IEC 는 "TC100"이란 전문위원회를 발족、 멀티미디어 규격제정을 위한 기본 프레임을 작성하는 등 첫 단추를 꿰었다.

-한국은 지난해 IEC이사국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IEC에서 이사국의 지위와 선정방법、그리고 한국이 재진입을 꾀한다면 어떤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가.

*IEC는 12개 이사국이 존재하지만 다른 국제기구와 달리 자문역할을 맡을뿐 특별한 지위는 없다. 모든 의사결정은 전회원국 대표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사국은매번 네 나라씩 교체되는데 전회원국의 투표로 선정된다. 한국이이 사국 참여를 꾀한다면 IEC활동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진행、 회원국에 한국 을 알리는 노력이 먼저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ICE총회는 언제, 어디서 개최되며 향후 IEC의 주요 사업계획은.

*다음 총회는 IEC활동의 활성화 차원에서 오는 10월17일부터 2주동안 남아 공의 더번에서 열린다. IEC의 사업방향은 산업체와 직접 교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이다. 이는 갈수록 기업체들 스스로 컨소시엄을 구성、규격을 내놓고 있어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국제표준화기구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회원국을 적극 유치해 세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앞으로 IEC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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