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국내에서는 최대화면인 37인치 TV 시판에 돌입、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조석구)는 지난 3일 부평공장에서 관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데 37인치 TV(뉴 화왕)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생산된 TV는 약 20대로 워낙 덩치가 커 당분간 하루 생산규모는 30~40 대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러나 관련설비가 본격 가동될 6월부터 는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최대인 37인치 TV를 선보인 아남은 이 제품이 렌즈를 통해 화면을 확대한 프로젝션 TV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젝션 TV가 TV내부의 렌즈를 통해 화면을 확대하는 반면 이 제품은 브라운관 자체가 37인치에 달해 선명한 화질 구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대형화면의 단점인 화면 주변부의 어두워짐을 방지하기 위해 더블포커스 회로를 채용해주변부뿐 아니라 영상의 왜곡현상까지도 제거、 수평해상도를 8백본에 이르게 했다.
이와 함께 대형TV의 단점인 음질을 대폭 개선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있다. 대형 TV의 웅웅 거림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스피커 유닛을 적용했고 첨단 신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오디오와 맞먹는 음질과 출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 다. 특히 최근 대형 TV가 채택하고 있는 음장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1백80도에서 7백20도에 이르는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지원、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아남측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 제품이 최근 가전3사가 내놓은 광폭(와이드)TV와 대적해 선전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다.
아남의 TV는 기존 TV의 개념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고선명(HD)TV의 전단 계제품인 광폭TV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아남이 대형TV를 선보여 재미를 본 88년 서울 올림픽 때와 같은 특수도 기대할 수 없어 성과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아남은 이에 대해 광폭TV의 사용용도가 그다지 많지 않고 대형TV를 선호하는 추세、 그리고 화질을 우선시하는 고객의 취향에 의해 아남의 시장 우위 가능성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화질로 적어도 3천~4천대는 충분히 소진할 것이라고 아남측은 기대하고 있다.
TV 한대 무게만도 1백kg에 달해 전문배달요원에 의해 배달돼야 하는 아남의대형TV가 어느만큼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갈 것인지 업계 관계자들은 자못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 큰 무게로 인해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큰 무게만큼 덩치값을 할 것인가의 여부는 다음달말이면 윤곽이 대충 드러날 전망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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