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화가 갈수록 진전되면서 전산화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관심사 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를모르면 문맹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반국민도 일단 컴퓨터와 친숙해질 필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 각국정부는 전산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특히 사회의 기간조직인 기업、 특히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의 전산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89년 3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및 구조조정 촉진에 관한 특별 조치법"을 만들고 중소기업의 정보화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문조사의세번째 항목은 이같은 정부의 정보화 지원 노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다. 결론적으로 업계는 정부의 정보화 지원노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기업들이 지원정책 내용 자체도 잘 모르고 있어 정책 홍보작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기업정보화 지원정책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1백4개 조사기업의 72.
1%가"모른다"고 응답했다. 이 응답은 기업의 창업연도.규모.업종에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홍보부족으로 인해 대다수 기업들이 받을 수도 있었던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또기업정보화정책을 담당한 정부부처 밖의 정책지원기관、 이를테면 중소기 업진흥공단.산업기술정보원 등에 대해서도 업계는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전산화.정보화 지원 정책을 "잘 알고 있다"는 27개 기업들도 그 도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작2개 기업만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22개 기업 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정보화에 대한 정부 지원은 수요보다는 공급이 달리는 편이고,이번 표본 집단에서도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아본 기업보다는 받아보지 못한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도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정부의 지원정책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정부지원정책에대한 만족도에서 응답기업의 34.5%만이 "대체로 만족한다" 고 밝혔다. "불만"과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은 각각 58.4%、 6.8%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된 데 대해 응답기업들은 "자금지원 부족"과 "교육 부족 을 많이 꼽았다(각각 38.8%、 31.9%). 또 "정보자료 제공미흡"과 "전산 화기술지도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적은자금지원을 문제삼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한정된 지원자금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다른 문제점은 정책당국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해결될 수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와 정보통신업계가 "자금지원 부족"을 많이 꼽은 반면 부품업계는 "교육 부족"을、 가전과 산전업계는 "정보자료 제공미흡"을 꼽았다. 이는 거꾸로 컴퓨터와 정보통신업계가 어느 정도 교육체계와 정보교환체계를 갖추고 있어 단지 자금문제가 현안인 반면 부품.가전.산전 등의 업계는 두 가지 모두 취약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 전산화 확대를 정부가 최우선과제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 응답기업 들은 역시 "교육제도의 확대"(37.7%)와 "자금지원금의 확충"(34.7%)을 많이 꼽았다.
교육제도에보다 많은 응답이 몰린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직원들의 전산교육 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밖에 "기업간 정보교류의 확대" "지원기관 기능 강화" "국가행정전산망 구축 등도 정부가 해결할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전산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바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20.2%가 "자금지원"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간 정보교류" 는 8.7%、 "교육기회의 부여"는 5.8%로 나타났다.
또 소수이기는 하지만 "인플레방지 대책" "정부정책의 일관성" "기술도입" 국내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의 의견도 나왔다.
그런데특이한 점은 이 질문에서 "모르겠다"는 응답기업이 무려 44.2%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정부 정책에 불만스럽다는 응답기업들 가운데 모르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당국의 지원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정작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분석은 "상당수 응답기업이 전산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없이 전 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그 문제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는 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산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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