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곧 사람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동통신에 몸담고 있는 동안 연구개발.생산.마케팅이 3위일체가 되는 인재위주의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이동통신의 신임 사장으로 임명된 서정욱박 사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동안 학계.관계등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한국이동통신이라는 민간업체에 모두 쏟아 붓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번 한국이동통신 사장직은 대체로 "의외"였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통신의 부사장과 과학기술처 차관이라는 굵직한 자리를 거친 "거물" 에게 민간업체의 사장자리는 조금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고요.이번 인사의 배경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자신을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라고 생각 합니다.정보통신의 흐름은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영통신사업자의 부사장과 정부 부처의 차관을 거친 저같은 사람이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TDX와 같은 대형 통신시스템을 개발해본 경험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장 부임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는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계십니까.
*현재 한국이동통신이 당면한 최대 현안은 단연코 "통화품질"이라는 것을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현재의 통화품질 문제는 아날로그 시스템이 가진 근원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문제는 단순한 미봉 책보다는 다소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한다는 것이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CDMA 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개발의 목적이 바로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빠른 시일안에 CDMA시스템을 상용화、 보다 양질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는것이 우리회사의 방침입니다." -아직까지도 CDMA 개발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내년 1월 상용서비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제가 엔지니어출신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전제되지 않은 기술개발은 아무짝 에도 쓸모없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말은 곧 우리 스스로 수요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신기술은 개발하는 사람의노력도 중요하지만 쓰고자하는 사람의 자세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사장부임이후 국내 CDMA장비개발 3사에 제안요구서(RFP)를 보낸 것도 우리 손으로 개발한 장비를 우리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에 서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CDMA개발은 대단 히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결국 최종 성공의 열쇠는 사업자를 비롯한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입니다." -CDMA이동전화 시스템 개발에 투자한 규모에 비해 해외시장의 크기가 너무 적을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동안 우리의 통신산업은 선진국을 쫓아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외국의 장비를 들여다 쓰고 이를 본따 국산장비를 만드는 일만을 되풀이 해왔다는 게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하지만 CDMA 개발은 통신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앞서갈 수 있는 최초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가 시도된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시스템의 성능여하에 따라 향후 세계 시장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CDMA개발은 이런 마케팅적인 측면 외에도 여러가지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무선분야에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재를 키울 수있다는 것은 바로 무선통신 산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뜻과도 통합니다. 두번째 효과는 취약산업으로 꼽히는 무선통신분야에 무수한 중소부품 업체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천의 중소부품업체들을 키워낸 TDX개발 사업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서사장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향후 대단히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년부터 서비스에 참여하는 신세기통신에 대해서도 초기 단계부터 강력한 견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잘못된 판단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제2사업자와는경쟁보다는 협조적인 체제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모든 사업은 국가경제라는 기본질서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믿습니다."-민간업체에서 일하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소개해 주시지요.
*연구개발과 생산、 마케팅의 3요소가 하나되는 경영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의연구장화、 연구실의 시장화라고나 할까요. 이 세가지 요소는 서로떨 어져서는 훌륭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게 기본철학입니다"<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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