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과학기술원 개원

광주가 첨단과학기술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광산구 일대에 조성중인 첨단과학산업단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될광주과학기술원 K-JIST 원장 하두봉)이 9일 개원함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 서해안시대의 주역이라는 광주의 부푼 희망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21세기 주역인 첨단과학기술 관련 고급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목적으로 별도의 설치법에 의해 설립된 국가교육기관.

이에 따라 설치학과도 첨단분야인 정보통신、 기전、 신소재、 환경공학、 생명과학 등 5개 학과이며 타 교육기관과는 달리 학부과정 없이 석.박사과정만으로 구성、 운영된다. 개원 첫해인 올해에는 석사과정만 운영하게 되며박사과정은 97학년도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과학기술원은 호남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지역적인 불리함에도 불구 하고 첫번째 신입생모집에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함으로써 지역교육기관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관계자들의 가장 큰 시름을 덜게 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의 장점도 이처럼 지역적인 불리함을 극복하고 우수한 학생들 을 모집해 길러낸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수업료면제、 기숙사제공 등의 특전은 물론 최신의 실험기 자재를 확보하고 인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과 본격적인산.학협동연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미 금호생명과학연구소와 금호정보통신연구소가 기업으로부터 출연받아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럭키금성그룹으로부터 50억원의 연구기금을 출연받는등 산.학협동연구의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또 현재 45명의 교수진을 오는 98년까지 1백20명으로 늘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5명 정도로 유지할 방침이며 교육기관으로서 뿐 아니라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미 첨단과학기술분야의 세계적 인 권위자 14명을 객원교수로 확보하는 등 국내 최고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광주과기원측의 설명이다.

하두봉 원장(64)도 "입지조건이 안좋은 만큼 우수한 교수진、 연구분위기、 연구에 대한 폭넓은 지원 등으로 광주과기원을 연구중심의 특수대학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총 1천3백2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주과기원은 오는 97년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 국내 첨단과학기술의 메카로서 광주의 시대를 본격 개막하게 된다. 한편 9일 개막식에는 홍재형 부총리 및 구본영 과기처차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 과학기술계 인사、 입학생 및 학부모 등 국내 인사들과 노벨상수상자인 타운스 박사와 휴이시 박사 등을 비롯한 외국석학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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