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 개국 10일, 업계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

지난 1일 본방송 개국이후 드라마채널인 제일방송(FBS)을 제외한 20개 프로 그램 공급업체(PP)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고、 전국 50여개 지역 방송국(SO)들도 각종 개국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가입자가 많지 않아 본방송개시 10일째를 맞고 있는현재 케이블TV 업계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가 밝힌 "종합유선방송 본방송추진현황 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PP들은 제일방송을 제외한 20개 PP가 3개월간 방송할 프로그램을 계획대비 95%인 1만1천8백88시간 확보하고 있고 SO는 서울 은평구와 광주 서.광산구를 제외한 48개SO가 본방송에 참여하고 있으며、 가입자 전송망 60만단자 댁내설비는 29만 가구가 설치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회는 1일 현재 2만1천45가구에 컨버터가 설치돼있고、 컨버터없이 케이블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TV(Cable Ready TV)를 보유하고 있는 7만6천4백28 가구를 포함、 전국의 9만7천4백63가구가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발표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서울의 성북을 비롯、 인천 천안등 전국 8개지 역 SO에서는 기존 중계유선망을 이용、 13만2천여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전국적으로는 약 23만여 가구가 "꿈의 채널"을 시청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20개 PP와 전국 48개 SO들은 케이블TV를 방영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 및 송출시설을 갖추고 이미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각종 개국행사를 개최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국기념축하행사를 가진 뮤직네트워크를시작으로 두산수퍼네트워크、 동아텔레비젼(15일)、 코리아음악방송(24일)、 불교텔레비젼(28일)、 평화방송TV、 국립영상제작소(3월1일)등의 PP들이 최근 개국행사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지역 SO들도 지난달부터 지역구민을 대상으로 각종 개국공연을 개최했다. 구로케이블TV가 지난달 22일 구로구민회관에서 개국축하공연을 한것을 시작으로 푸른방송(23일)、 북구종합유선방송(24일、 성신여대강당)、 강원케이블TV(24일、 강원대)、 낙동종합유선방송(25일)、 서초종합유선방송 한밭케이블TV(27일)、 노원케이블TV、 한국통신종합유선방송(28일)등이 지난달 행사를 가졌다.

또 창원종합유선방송、 미래케이블TV、 마포종합유선방송등은 3월1일 자체 개국행사를 가졌고、 강원케이블TV、 대구케이블텔레비전(2일)、 남부종합유선방송 동서울케이블TV、 북인천종합유선방송(3일)、 동남케이블비젼(4일) 、 청주종합유선방송(7일)、 인천케이블TV네트워크(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종합유선방송、 서남종합유선방송(8일)、 광주종합유선방송(9일 、 신양파크호텔)、 광주케이블TV네트워크(10일、 신양파크호텔)、 천안종합 유선방송(10일、 천안시민회관)등이 각 지역에서 개국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PP와 SO들이 당초 개국일정에 맞춰 개국을 하고 많은 경비를 들여 각종 개국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일부 PP등 케이블TV 업계 관계자 들은 전송망 및 컨버터등의 보급지연으로 말미암아 상업방송을 4월까지 두달 간 연기토록 했을뿐 아니라、 현재도 한개 SO당 평균 2천여 가구에 불과한적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인 프로그램을 계속 방영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문민시대의 문민정부를 내세우는 정부가 과거 군부시대의 잔재인 밀어붙이기식의 개국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아주고 협회도 이에 대한 반대의견 을 철저히 묵살한 채 그대로 따르도록 함으로써、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은수의 시청자가 보지도 못한 채 공중에서 그대로 사라져 버리도록 하는 것이과연 옳은 일인가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이같은 이야기들을 공보처나 협회에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O는 SO대로 2차 지역 허가를 앞두고 복수소유(MSO)를 위해서 조심하고 있는 입장이고、 PP들은 PP 나름대로 외화방영 비율 조정문제나 앞으로 개막될 위성방송 채널 허가권을 따내는 문제등으로 괜히 나서서밉게 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영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