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단행된 LG그룹의 경영혁신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의 강화" 로 요약된다.
LG그룹은 CU장에게 임원의 인사권은 물론 사업전략 및 투자계획 수립, 집행 , 자금조달 등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위임했다. 특히 전문경영인이 대부분인 CU장의 일관성 있고 소신있는 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LG그룹은 CU장 의 장기임기를 보장키로 했다.
이에 앞서 창업세대들이 구본무 회장의 취임전에 일시에 퇴진한 것은 이러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의 구축을 뒷받침하고 있다.이로써 그룹 정책위원회 등으로 상징되는 LG그룹의 가족경영체제가 사실상 전문경영인체제 로 전환된 셈이다.
LG그룹은 다만 CU장에 대한 임명과 평가는 구본무 그룹회장의 몫으로 남겨둠으로써 그룹 전체에 대한 끈은 유지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을 위해 대주주 개인 지분율을 오는 99년까지3 % 수준으로 낮추고 LG반도체 등 비공개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하는 등 소유분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LG그룹의 경영혁신은 최근 이뤄진 대우그룹의 경영구조 개편과 거의비슷하다. 다만 자율경영의 단위가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LG그룹이 그룹내에 공정거래위원회를 두고 각 CU마다 공정거래실을 설치하는등 투명한 기업경영 풍토를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LG그 룹은 경쟁업체 및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정착시키고 특히 친인척을 포함 한 계열사간의 거래도 완전경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를구회장의 취임사에서 밝힌 경영윤리인 "정도경영"이라고 이름붙였다.그렇지만 우리의 기업풍토는 계열사간 자금출자와 내부거래를 축으로 전개된기존의 그룹경영방식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대그룹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LG그룹이 선언한 공정경쟁 원칙을 현실에서 그대로 유지해 나갈 수있을는지 미지수다. 현재로선 공정경쟁에 대한 의지의 천명이라는 성격을 짙게 풍긴다.
한편 재계는 이번 LG그룹의 경영혁신으로 올해 LG그룹은 다른 그룹과의 경쟁 보다는 그룹 내부에서의 경쟁이 보다 큰 관심거리라고 보고 있다.재계는 각CU장에 대한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구회장이 올해말께 단행될 CU장인사를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경영방향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이와 관련 LG그룹은 앞으로 CU장은 한층 공정하고 철저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전문경영인을 임명 할 계획이고 친인척에 대해서도 공정경쟁과 능력주의의원칙이 엄격히 적용된 다"고 밝혔다. 이는 CU장을 향한 그룹내 고위임원들의승진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회장의 그룹장악력 은 더욱 커질 것이고 구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것이다". LG그룹경영혁신에 대한 재계의 대체적인 반응은 이렇게 요약 되고 있다.<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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