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계열사인 웅진미디어를 통해 가전시장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알려지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웅진그룹은 현재 이에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룹측의 한 관계자는 곧 그룹 차원의 정식입장 표명이 있게될 것이라고 밝혀 가전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 상당 수준에 올라있음을 확인했다.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은 지난 81년 아동도서출판업체인 웅진출판사로 출발 、 지금은 웅진미디어 웅진 코웨이 코웨이개발 웅진인삼 웅진통신판매、 그리고 코리아화장품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신예그룹으로 지난해 전체 외형규모는 약 7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가전시장 진출의 총대를 멘 웅진미디어는 지난 88년에 설립돼 미디어 와 관련된 도서판매 및 CD 마스터링 제작, CD외주제작에 주력해 온 미디어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규모는 1천억원을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같은 외형으로 가전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제조.생산에 주력한다 기보다는 유통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정을 낳고 있다. 실제로 웅진그룹은 약 5만여명의 주부사원을 갖고 있고 웅진그룹의 성장배경 또한 강력한 판매조직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웅진은 올 상반기중 오디오등 AV제품으로 시장에 참여、 향후 5년안에 TV 냉장고 VCR 캠코더 가스레인지등 5대 가전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사업규모만으로도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웅진그룹의 사세를 비추어 보면 극히 비현실적인 얘기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웅진이 제조업보다는 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양 판점사업 또는 주부사원 조직을 활용、 무점포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웅진이 현재 제휴를 모색중인 일본의 마쓰시타사 와 제품공급계약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의도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분석이 다. 또 사업 추진품목도 이른바 5대 가전이라 불리는 TV 냉장고 세탁기 VCR 캠코 더사업보다는 소형가전 및 오디오등 극히 제한된 품목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컨대 TV와 VCR는 현재 웅진이 제휴를 모색중인 마쯔시타와 이미 제휴하고 있는 국내업체가 있고, 양판점사업이 아닌 무점포형태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등의 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 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웅진의 가전시장 진출이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는 뚜렷한 징후 는 아직 없다. 이에 반해 제조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 웅진은 이미 부천 의 CD공장을 처분했고 구로공단의 부지물색에 들어가 곧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그렇다 하더라도 품목 다양화 를 통한 양산은 극히 어렵고 만일 생산한다면 소형제품의 생산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웅진이 주부사원을 활용한 가전유통업에 참여할 경우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웅진의 노하우가 판매에 있고, 실제로 화장품시장에 참여한 코리아나화장품의 성장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것이다. 베일에 가려진 웅진의 가전사업 추진이 어떤 방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일단 가전사업 참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것이 가전업계의 관측이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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