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김광호)가 소형가전부문에서도 해외업체와 잇달아 제휴를 추진하고 개발투자를 강화하는등 일류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지난 9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소형가전 소수정예화를바탕으로 내년 말까지는 대부분의 주력품목을 일유제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 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브라운 물리넥스 필립스 등 유럽산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내수를 잠식하고 있는 면도기 다리미 커피메이커를 전략적 육성품목으로 선정하고 품질 디자인 등 총체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면도기는 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페이어사와 기술제휴를 하고 조만간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다리미의 경우는영국의 이데아사와 디자인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핵심부품과 소재도 유럽 지역에서 조달, 품질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한 최근들어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커피메이커와 다용도 식품가공기 는 각각 일본의 블루버드와 로젠스틱과 공동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며, 팬히터 등 보조난방기기 개발과 생산에도 산요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삼성의 대대적인 해외업체와의 기술제휴는 그동안 대부분의 소형가전제품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 구색상품 정도로 인식되어오면서 일부제품의 경우 외산제품에 경쟁력을 상실, 독자적인 노력만으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외국업체와의 제휴작업에 앞서 지난해 소형가전부문의 개발 및 설계인력을 93년보다 2배이상 늘리고 날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디자인부문도 전담인력과 첨단장비를 확보하는 데 대대적인 투자를 실시해왔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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