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디지털 컴팩트 카세트(DCC)용 핵심부품인 데크메커니즘을 개발한 것은 DCC가 MD(미니디스크)와 함께 차세대 오디오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점에서 시사하는 것이 많다.
외견상으로 삼성전기의 이번 DCC데크개발은 DCC와 MD가 차세대 오디오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분야만큼은 DCC가 MD에 비해 절대적 으로 유리할 것이란 확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승용차사업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삼성승용차용 핵심전장 류의 생산을 맡을 삼성전기로서는 장차 "삼성차" 하나만으로도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삼성이 승용차사업초기에 일반카세트가 채용되는 소형차보다는 고급오디오가 채용될 중대형차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에서 장차 첨단 오디오로 자리매김할DCC나 MD중 하나가 우선 채용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삼성전기는 이에대해 98년부터 생산예정인 삼성승용차에 얼마전 개발을 끝낸CDP데크와 함께 이번에 개발한 DCC데크를 우선 채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표,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DCC와 MD는 아직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차세대"라는 꼬리 표를 달고 있는 "미완의 대기"일 뿐 정확한 시장예측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다소회의적인시선을보내고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필립스사가 제창한 DCC는 MD를 전면에 내세운 소니를 비롯한 많은 일본 가전업체들의 견제에 밀려 유럽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당사자인 삼성전기측은 물론 가전업계 관계자들도 당초 DCC의 우세속에서 점차 MD의 우세로 전환하고 있다는데는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가전업체들이 그동안 차세대 오디오개발의 초점 을 MD에 맞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자동차에서 만큼은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게 삼성전기측의 주장이다.
움직이는자동차 안에서 작동하기엔 비록 CD의 절반크기라고 하지만 디스크 상태인 MD보다는 테이프상태인 DCC가 더욱 유리하기 때문에 충분히 특화될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MD에 대해 DCC의 최대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녹음기능이 자동차안에서 만큼은 효용가치가 떨어질 뿐아니라 DCC의 최대매력 인 기존 아날로그 카세트테이프와의 호환성을 감안할 때 자동차시장에서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DCC와 MD의 승부는 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삼성전기의 이번 DCC데크개발은 결국 데크업계의 차세대 오디오용 데크개발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DP데크.CD체인저 등 첨단데크개발에 주력했던 새한정기.한국마벨.신 흥정밀 등 주요데크업체들로선 삼성전기를 거울삼아 차세대 오디오용 데크개 발에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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