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발효될 미국의 "에너지 정책법안"은 미국내 조명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및 세계 조명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일반 조명용으로 사용되는 백열전구 R램프 백열등 PAR램프 등의 제품을 미국내에서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 로 하고 있다. 미국이 백열전구류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 때문이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불경기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백열전구류사업이 위축되는 대신 할로겐램프 전구식형광등과 같은 고효율 조명기기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일반 조명용으로 사용돼온 백열전구는 할로겐램프나 전구식형광등 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몇년전부터 사양의 길을 걸어왔다.
백열전구의 대체품으로 급부상한 할로겐램프는 백열전구보다 전력사용을 30~ 40%정도 줄일 수 있어 효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제품의 수명도 백열전구가 평균 8백시간인 것에 비해 할로겐램프는 약 2천시 간으로 경제성도 있다. 여기에 PAR(Parabolic Aluminium Reflector)와 같은반사경을 채용할 경우 와트(W)크기를 낮춰도 빛의 효율성이 증가할뿐 아니라수명도 약 6천시간으로 늘어난다.
이밖에 할로겐램프는 백열전구보다 태양광에 가까운 빛을 내 시력보호 차원 에서도 유리하다.
국내에서도 백열전구는 이미 사양의 길로 접어들어 지난해 백열전구 전문 제조업체인 태양전구가 부도났으며, 국내 최대의 조명업체로 알려진 금호전기 역시 미국에서의 수요감소로 실드빔램프의 생산을 단종했다. 기타 백열전구 류를 제조하는 업체들도 할로겐램프나 전구식형광등으로 생산품목을 바꾸고있다. 우리나라도 할로겐램프가 백열전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할로겐램프 생산업체들의 주 생산품목은 자동차 헤드라이트용 할로겐램프. 대신 전기 일이산업 등의 업체들이 생산품의 일부만을 국내 자동차업체용으로 납품하고 대부분을 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일반 조명용으로 사용되는 할로겐램프 생산은 미미한 실정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유럽지역에서는 형광등과 같은 등기구보다 백열전구 할로겐램프 등 램프류의 제품이 일반조명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조명시장과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할로겐램프 생산업체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같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 조명용으로 사용되는 할로겐램프의 품질과 디자인을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개선해야 시장침투 가 쉽다는 것이다.
국내업체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할로겐 램프 기초소재의 확보다.
현재 중국산 할로겐램프 관련부품이나 원료의 질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제품의 절반 정도로 낮은 가격에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간접조명용 할로겐램프의 상당량을 중국산이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같은 경쟁력을 이기지 못해 중국으로 생산설비를 옮기기도 했다. 미국에서 소요되는 할로겐램프는 연간 2억개로 추산된다. 또 미국의 정책변화가 에너지 수급정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들에까지 영향을 줄 경우 할로겐램프시장은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디자인 고급화뿐 아니라 기초 원자재의 원활 한 수급도 해결해야 한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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