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메이커 가운데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는 몇 안된다. 더구나 내수 기반없이 해외 곳곳을 파고드는 업체는 더욱 더 드물다. 한때 값싼 노동력이 전제됐을 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78년 창립된 해태전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두드러진 기업이다.88년 "해태"라는 정식 상호를 채택한 이후 연간 20~30%라는 높은 신장률의 수출 실적을 쌓아왔고 해외 부문이 전체매출액 대비 8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해태전자의 신정철사장(53)을 만나 올해 포부를 들어본다.
-해태전자는 줄기차게 해외시장 개척에만 힘써온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사업계획은. *어찌보면 내수 기반없는 수출은 사상루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태는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일념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왔고 지금도 이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올해 매출액 가운데 74%인 1천5백억원을 해외부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는 AV관련기기뿐 아니라 신규수출로 추진하는 정보통신 및 멀티미디어부문에서의 3백억원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 스카나 그룹과 순간가스온수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과 해태전자의 기대는.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총1백만대, 규모로는 약 3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과의 가스온수기 공급건은 해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것이다. 현지 수출을 위한 사전 검사를 위해 최근 내사한 미국 관계자들의 제품 품평 도 생각보다 좋게 나와 차질은 없을 것이다. 다만 미 배기가스 규제기준등에 는 통과했으나 각 주마다 다른 주거환경과 기준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완료되면 해태는 AV메이커라는 면모를 일신하게 될 것이다. -오디오의 수출환경은 어떻게 보는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일본 현지공장에서의 저가 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해태의 경우 캔우드 필립스 티악등 빅 바이어뿐 아니라 일본 의 "데논"등과 새로 공급계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까지의 물량공급은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중남미 지역도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의 오디오 수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중국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의 남광전자라는 곳과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으나 결정은 못했다. 그러나 상반기 전에 단독투자든 협력투자든 양단간 결정을 내릴 작정이다. 그렇게 되면 턴테이블과 뮤직센터 카오디오등 저가제품은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신사장은 끝으로 지난해말 인수한 인켈과의 위상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서로독립된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기술공유등 협력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같은 계열사로서 협력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은 기술개발의 노력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해태는 현장직원을 해외에 우선적으로 연수시키는 일을 제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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