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영원한 맞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멀티PC의 핵심장치인 CD롬 드라이브로 또다시 한판 승부를 벌일 기세다.
CD롬 드라이브가 멀티PC 붐에 편승, 올해 수요가 국내에서만 85만대를 상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는 PC 판매대수 만큼 CD롬 드라이브가 팔릴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은 멀티미디어사업을 지향하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에게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의 만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선점적 위치를 차지해온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영업을 개시한 경험을 살려 올해는 사업을 더욱 강화해 공격적인 국내 마케팅 전략을 구사 한다는 방침이다.
설날 전에 이미 국내 CD롬 드라이브 영업팀을 정식 발족한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의 25% 정도인 20만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해 국내에 판매한 CD롬 드라이브 5만여대보다 무려 4백% 이상 늘어난 규모.
CD롬 드라이브 분야에서 LG전자보다 한 발 늦게 사업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제품을 본격 출하, 후생가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처녀제품 1천여대의 CD롬 드라이브를 용산등지의 조립P C업체들에 공급, 본격 생산을 위한 시장 탐색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진입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체크, 미비한 점을 보완해 올 상반기부터는 수원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D롬 드라이브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모두 이 구동성으로 사업의 중점을 해외에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CD롬 드라이브 사업전개에 있어 LG전자는 협소(?)한 국내 시장보다는 넓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모든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으며삼성전자도 "우리의 목표는 세계시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세계시장을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협소한 국내 시장을 놓고 국내 전자산업의 양대산맥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격돌한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고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올해 2천7백만대 이상 상회할 것으로 보여L C전자와 삼성전자의 설명이 허세(?)만은 아닌듯 싶다.
그러나 세계시장을 석권하기에는 이들 기업이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CD롬 드라이브에 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소니와 필립스가 있고 세계 시장의 최대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마쓰시타등 일본 기업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세계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획득할 수 있는가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거대한 댐의 붕괴도 조그만 구멍에 서 시작된다"고 밝히면서 "이미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의 철벽도 균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가 미국 리빌사와 이탈리아 올리베티사에 각각 50만대의C D롬 드라이브를 수출키로한 예를 들면서 조만간 미국 PC 대기업과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LG전자가 세계시장의 15% 정도인 연간 3백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것을 의식한듯 사업 초년생인 삼성전자도 세계 주요 PC업체와 공급 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원공장의 FDD생산라인을 CD롬 드라이브로 대체하고 현재 부지 조성중인 구미공장에 첨단 장비를 갖춘 CD롬 드라이브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세계화구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맡형격인 LG전자가 일본업체의 견제로 시장진입에 고전 을 겪었던 것처럼 삼성전자의 세계및 국내 시장 진입도 그리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가 자사 멀티PC에 장착하지 못하는 CD롬 드라이브를 해외시장 및 국내 조립PC업체에 공급한다는 것에 대해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긍금하다. 하여튼 CD롬 드라이브를 놓고 올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숙명의 대결을 펼칠것으로 예상되고 그 전운은 이미 여기저기에서 감돌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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