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자출판에 관한 연구는 평양프로그람(정보)센터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2년 8월의 "평양정보센터 뷸레찐"의 내용을 보면 마킹톳슈 매킨토시 계신기를 이용한 탁상출판체계"라는 제목으로 평양프로그람 센터에서 출판인쇄 부문의 전자계산기화를 위한 연구도입 사업을 벌여왔다.
또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게 매킨토시 계산기를 이용한 조선글 탁상출판체계 를 수립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매킨토시 계산기의 연산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장치 들의 특성에 기초해 탁상도구(Desk Accessory) 형식의 조선글 처리 프로그램 을 만들었으며 포스트스크립트 출력장치들에서 조선글 문양처리도 원만하게 실현할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계속 매킨토시를 이용한 탁상출판체계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 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2년 6월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국제전자계산기전시회에 두개의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하나는 DTP를 실현한 "청류"이며 다른 하나는 다국어.다 글체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다국어문서편집기"이다.
"청류"는 극소형 전자계산기를 이용하여 잡지편집과 같은 페이지 배치기능을 요구하는 출판인쇄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극소형전자계산기와 레이저인쇄기를 이용하는 간단한 탁상출판 프로그램이다.
"다국어문서편집기"는 글자크기의 제한과 언어, 서체의 단순성 등을 극복하고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조선어.영어.노어.독일어.프랑스어.
에스파니아어.라틴어.포르투갈어등 여러나라 언어를 문서로 편집할 수 있고크기와 다양한 서체의 글자를 한 문서에 자유롭게 섞어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표작성기능과 글자 장식기능의 풍부함과 위지위그(WYSIWYG) 사상을 실현해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었다고 한다.
조선컴퓨터센터에서는 매킨토시시리즈로 "QXA-93"과 "QXR-93"이라는 DTP프로 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QXA-93은 아라비아어를 포함한 영어.불어.스페인어.독어.조선어 그리고 일본 어로 편집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출판분야에서 쉽게 사용하는 매킨토시OS 7.0을 기본으로 하는 신문편집 프로그램이다. 마찬가지로 QXR-93은 러시아어와 더불어 영어.불어.스페인어.독어.조선어와 일본어가 동시에 편집 가능한 신문 편집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나름대로 한글화 작업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프로그램 용어사 전을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드웨어를 "장치기술"로, Esc키를 "리 탈단추"로 워크스테이션을 "계산기 설계탁" 그리고 디스크 트랙을 기억자리길 이라고 한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모든 외래용어를 다 바꾼 것은 아니고 버블 소트의 경우 "버블정렬", 멀티미디어를 "말티메디아", 매킨토시를 "마킹톳슈"라고 하는등 영어식 발음 대로 표기한 것도 있다.
81년에 초판 발행후 5년만에 재판을 발행한 북한의 컴퓨터 용어에 대해 살펴보면 용어사전의 가장 첫페이지에 나오는 "일러두기"에는 용어사전의 출판목적이 프로그래머를 위한 것이므로 소프트웨어 용어를 기본으로 하였고 하드웨어에 대한 용어는 제외되었다고 명시돼 있다. 북한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람 기술"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으며 항목(아이템 또는 엔트리)을 "올 림말"로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 용어사전은 2페이지부터 1백24페이지까지 용어풀이를 하였고 1백25페 이지부터 2백47페이지까지는 부록으로 돼있는데 부록에는 포트란 용어, 코볼 용어, 코볼형식의 전문용어, 체계프로그램 작성자를 위한 참고사항 그리고 전자계산기 약어 등으로 돼있다.
체계 프로그램 작성자를 위한 참고사항은 주로 IBM/370의 참고 설명서인 GX20-1850-1을 요약한 것으로 돼있다.
한글용어와 함께 한글로 된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것은 남한에서 출판된 컴퓨터 용어사전과 다를 것이 없으나 설명내용은 남한에서 출판된 것보다 자세하지 못하다.
Computer를 "전자계산기"로 표기했는데 설명을 보면 "정보를 받아들여 사칙 연산, 논리연산 등을 사람의 간섭없이 처리해내는 자료처리장치, 계산기능, 입출구장치, 기억장치, 논리연산장치와 조종장치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돼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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