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 설계; 주요전자업체 사령탑에게 듣는다(19.끝) (19.끝)

LG정보통신은 95년이 대단히 중요한 해다. 우선 세계적으로 처음 상용화가 시도되는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개발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고 그동안 꾸준한 성과를 거둬온 교환기 수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내부적으로는 올해안에 기업공개를 위한 준비가 최대 관심사다. 얼마전 국내 통신업계로는 드물게 현장사원(생산직) 월급제를 도입, 변혁을 주도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끌어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을 만나 올해 사업 계획과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LG정보통신의 주력사업은 아무래도 교환기분야일 것입니다. 지난해 국설교 환기 공급물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교환기 업체들이 크게 고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시장 역시 해외 선진업체들의 공세가 거셌습니다. 갈수록 치열해 지는 교환기 분야의 국제 시장경쟁을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이십니까.

*LG정보통신은 이미 교환기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단순히 국내 시장을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교환기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은 어려운 부분이많습니다. 내로라하는 선진국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 능"에 가까운 것이 바로 교환기 분야입니다.

하지만 LG정보통신은 5년여의 각고끝에 전세계 주요 시장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통신분야의 대대적인 현대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중국 아시아 동유럽등에는 이미 상당물량의 교환기가 수출된 상태고 현지에 설립한 합작회사만도 6개나 됩니다. 세계 중요시장에 거점을 확보했다는 것은 기술 력에서 그만큼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올해의 교환기 사업은 그동안 땀흘려 파종한 대가를 거두어들이는 한해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정보통신은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시는 LG정보통신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첫번째 장점은 신상품 개발에 대한 기술력과 열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일것입니다. 현재 우리회사는 총 매출액의 40%를 신상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상품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기업은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신상품 개발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물론매년 매출액의 10~15%를 연구개발에 쏟아붓는 도전적인 경영이 뒷받침이 됐다는 생각입니다.

또하나의 강점은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것입니다. 정보통신 분야는 우리나라와 같이 협소한 시장만을 겨냥해서는 성과를 얻기가어렵습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요.

*수출측면에서는 국설교환기 수출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중인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교환기 수출은 큰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 LG정보통신의 관심은 내년 1월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진행중인C DMA(코드분할 다중접속)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개발에 몰려있습니다. 특히CD MA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처음 상용화하는 제품이라는 점에 통신업계 공통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CDMA 시스템 개발 성공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내년 1월에 상용서비스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CDMA시스템 개발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상용시험을 벌이고 있고 이 시험에서 대부분의항목이 기준치 이상을 웃도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이 가져야할 기본기능은 모두 통과된 상태입니다. 특히 고난도 기술인 멀티 콜 기능은 32채널로 기대치나 이론치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고 호완료율도 요구수치인 95% 보다 높은 98%를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시스템 개발 때문에 서비스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얘기는 어불성설입니다.

문제는 이 장비를 사용할 사업자들이 정확한 장비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지않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장비를 설치해야하는 시스템의 성격상 개발일정보다는 사업자들의 주문시기, 부품업체의 생산기간등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G정보통신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정보사업이나 전송사업이 다소 퇴색되고 있지 않느냐는 주변의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송부문은 지난해 매출 시장에서 45%를 넘어 1천2백억원을 넘어섰고 금년 역시 ADSL, HDSL, FLC등 신제품의 출시로 호황을 누릴 것이 확실시됩니다.

-합작파트너인 미국의 AT&T사가 지분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조만간 LG전자와 합병논의를 벌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습니다만.

*사실 무근입니다. 계열사와의 합병은 계획도 없을 뿐만 아니라 논의된 적조차 없는 내용입니다. 합병보다는 올해안에 기업공개를 한다는 방침은 굳혔습니다. 증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공개될 것으로 봅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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