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보산업은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한국전산원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국학자들과 각종 북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북한의 정보화 동향분석"보고서를 입수 해 분야별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1) 전자산업 북한 전자산업은 정보기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보면 평양.박천 등 10여개의 통신기기 공장이 60~70년대에 설립됐고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3차 7개년 계획 이 수립된 60년대부터 전자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70년대 들어 북한은 중국의 도움으로 각종 전자.자동화 관련 부품과 기계류 등을 생산하는 70여개 공장을 건설하는 등 70년대까지만해도 전자산업은 우리와의 기술 격차가 3~5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그 격차가 더욱 심해졌다.
이는 80년대 들어 산업고도화와 함께 짧아지는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 편승하지 못하고 기술도입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산업의 발전과 행보를 같이 해 온 반도체 및 정보산업 발전에 관심을 쏟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컴퓨터의 경우 60년대 말에 "전자계산기 제작집단"을 조직했고 "9.11형" 만 능전자계산기를 생산하는 등 초기단계사업은 빨랐지만 양산에 실패하고 급변 하는 기술추세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80년대 들면서 컴퓨터산업이 향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컴퓨터 개발 및 육성에 노력했고 80년대 말부터 전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 3개년 계획을 비롯,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도입을 본격 화 했다.
84년에는 "합영법"을 제정하고 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방 을 단행했다. 물론 동구권의 자유화 물결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북한은 85년 부터 소련 등 동구 국가에 유학생을 파견, 첨단과학기술 습득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88년 당중앙위 제 6기 제14회 총회에서 "공작기계.전자.자동화공업 발전과 조직문제"를 토의하고 전자.자동화공업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컴퓨터의 대대적인 생산과 집적회로 생산기지의 구축으로 각종 규격의 집적회로 생산의 원활한 보장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집적회로 생산기지가 건설되고 초고밀도집적회로(VLSI)와 중밀도집적회로 MSI 기지가 설립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컴퓨터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을 서두르고 컴퓨터 관련 전문기관 을 잇달아 설립, 낙후된 컴퓨터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컴퓨터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이다.
북한의 컴퓨터생산은 82년 일본 등지에서 주요 부품을 도입, 8비트급의 미이 크로 컴퓨터인 "봉화 4-1"을 조립한 것이 최초이다. 82년 이후에도 북한의 컴퓨터 생산기술은 8비트컴퓨터 조립.생산단계를 넘지 못했다. 87년 유엔개발계획 UNDP 의 원조로 IC 시험공장 완공에 이어 89년 평양집적회로공장.해 주반도체공장.단천영예군인반도체공장 등이 설립됐다. 그러나 북한의 컴퓨터 관련기술은 아직 초보단계인 조립생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0년 6월에 평양에서 로봇전람회를 개최한 적도 있다.
93년 10월 "조선컴퓨터센터"를 방문한 외국학자에 의하면 최신 선 스파크 워크스테이션 등 많은 선진국 기자재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은 현재 컴퓨터생산에서는 16비트급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연변학자에 의하면 "조선컴퓨터센터"외에 평양소년아동궁 에 40대의 PC(이중 2대만이 하드디스크가 있음), "조선과학원"에 70대 전후의 PC와 PS.2가 있으며, 김일성 종합대학에 50~60대의 XT급 PC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2년에 컴퓨터 생산 등 총 18개품목 1억달러 규모의 외국자본 투자유치를 위해 유엔광업개발기구(UNIDO)를 통해 서방에 협력을 요청했고 대공산 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의 규제완화 및 철폐촉진을 위한 협력도 서방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낙후된 기술수준으로 인해 70년대에는 일본.프랑스.영국 등으로부터미니컴퓨터와 대형컴퓨터를 도입, 사용하기 시작했고 80년대 들어와서 UNDP 를 통해 IC 제조기술, 컴퓨터 제작 및 응용기술, 광케이블 및 광통신기술 등을 소규모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80년 인도로부터 IC기술을 도입키로 했으나 북한내의 기술기반 미비로 87년 4월에야 IC 시험공장을 인도받았다.
이 시험공장에서는 바이폴러 TTL SN 74H(7400, 7410, 7475, 7476)등 소규모 디지털 IC를 연간 수십만개 정도 생산할 능력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술인력의 취약 등으로 아직까지 IC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문제점이 있으며, 현재 디지털 IC중에 가장 간단한 품목만 생산중이다. 또 IC관련 기초기술 경험부족, IC 생산시설 미비 등으로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건립한 대표적인 공장은 "평양콤퓨터공장", "평 양집적회로공장", "과학원집적회로시험공장" 등이 있다.
평양콤퓨터공장은 대동강변에 연건축면적이 1만2천㎞의 6층건물로 건설중인 대규모 공장이다. 이 공장은 8비트급 생산수준을 16비트급 이상의 PC와 소형계산기 수백종의 전자요소들을 생산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평양집적회로공장은 TV수상기를 비롯, 전자일용품과 경제 여러 부문에서 요구하는 집적소자.반도체소자들을 생산하며, 과학원집적회로시험공장은 87년4 월에 과학원 산하의 전자공학 연구소에 건설됐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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