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종합전시장에는 "공룡전"이 열리고 있다. 자발적이건 자녀들의 성화에 못이겨서이건 간에 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않다. 어린이 들이 공룡전 같은 행사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멸종된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큰 데다 "피어그룹"의 공통된 화제에서 벗어나기 싫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 들은 이 전시회가 교육과 오락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믿고 기꺼이 시간을 낸다. ▼전시회에 다녀온 사람들중 "기대 이하"라고 평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말을 듣고도 전시회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별다른 대안이 없을뿐 더러 그나마도 드문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에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면서도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 줄만한 시설이 빈약 하다는 말이 된다. ▼독일 뮌헨 부근의 "자연사 박물관"에는 고대 토기에서 부터 최근의 각종 장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망라 전시돼 있다. 단순 한 전시 차원을 넘어서 중세때의 범선에서부터 U보트.우주왕복선에 이르는각종 전시물을 한눈에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아볼 수 있게 종으로 또는 횡으로 절단해 놓았다. 빛의 굴절.반사.산란현상과 화학실험 등도 이론적 소개와 함께 이같은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 버튼만 누르면 직접 과정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이론 학습과 비교해 교육효과 와 이를 실생활이나 산업에서 이용하는 힘을 길러주는 측면에서 따져보면 그 차이는 한층 벌어질 수밖에 없다. 2000년을 향한 각종 청사진이 화려하게 발표되고 있지만 아이들과 사회.과학교육에 대해 힘쓰는 모습은 거의 구경하기 힘들다. "밀"을 심으면서 "쌀"이 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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