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해전망 (10); 멀티카드

올해 국내 멀티카드시장은 지금까지 업체별로 전문영역을 담당해온 관행이 사라지고 거의 모든 업체가 모든 멀티카드를 생산 판매하는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까지 멀티카드가 PC 소유자들의 업그레이드용이나 옵션에 의한 멀티PC용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올해부터 대기업 PC업체는 물론 조립상들도 멀티PC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음악카드는 물론 영상카드 시장이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구색을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데 한계가 있어 사운드 카드 전문업체는 영상카드사업에,영상카드업체는 사운드카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시장 을 보다라도 이제는 단일 품목으로 멀티카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버겁다는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옥소리를 비롯 두인전자, 제이씨현시스템등이 종합 멀키카드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가산전자, 삼경기전, 서두미디어, 다우기술 등도 종합 멀티카드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또 올해 이색적인 것은 유관업종 업체들의 멀티카드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늘어나고 있다는 점.

주기판업체인 석정전자가 MPEG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 모니터업체인 KDS가 MPEG분야에, 키보드업체인 새람과 비티시코리아등이 VGA카드및 MPEG카드사업 에 각각 참여하는등 거의 모든 단종업체가 종합 멀티카드업체로 변모를 모색 하고 있다.

이같이 국내 멀티카드 업체들의 상호 영역허물기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올해 국내멀티카드시장은 VGA카드 시장을 포함, 1천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VGA카드는 멀티카드 범주에 들어가기 어려우므로 순수 멀티카드시장은 8백억원 남짓할 전망이다.

우선 최대 시장인 음악카드의 경우 올해 5백억원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고 MPEG카드 시장은 2백억원, TV수신및 오버레이 시장은 5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VGA카드 시장은 올해 약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대만산및 대기업 자체제작용을 제외하면 전문업체 몫은 3백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운드카드는 이제 멀티PC의 기본 탑재 품목으로 자리잡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나 업체가 경쟁으로 채산성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기술적인 부문에서 사운드카드는 거의 성숙단계에 머물러 올해는 16비트 PCM 방식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일부업체에서 음성, 음장인식기능을 추가하고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미디규격의 응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상카드 분야에서는 올해 MPEG카드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T V수신카드와 오버레이 시장은 니치 품목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MPEG카드는 올해 MPEG-1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올 하반기부터 는 MPEG-2 기술을 채택한 차세대 MPEG카드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MPEG기법을 이용한 영상카드는 올해 멀티PC업체의 제품 차별화 전략의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 현재 예측되고 있는 수요를 훨씬 상회할 수 있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또 MPEG기술은 비단 멀티PC 뿐만 아니라 CDP, VOD용 세트톱박스, HDTV, 화상 회의 시스템등 활용범위가 넓어 시장 수요 여하에 따라 갖가지 응용제품이 쏟아질 공산이 크다.

VGA카드의 경우 지난해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24비트 자연색에 32비트 그래픽 가속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사라지고 24비트 자연색에 64비트 그래픽 가속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주력제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는 모든 PC가 멀티화되고 동영상 구현등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하나 올해 VGA카드는 물론 영상, 음악카드 분야에서 주목되는 것은 핵심칩 의 복합화에 따른 복합보드의 출현.

즉 VGA에다 MPEG, 오버레이, TV수신및 사운드기능까지 발휘하는 복합보드가 나와 올 연말 국내 멀티카드업체를 휘저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