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후속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번 현대전자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관례적으로 조직개편 이후 인사발령까지 2~3개월 걸리던 작업을 지난 12일 조직에 이어 14일 인사이동을 전격 단행하는등 초스피드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조직 개편및 인사이동에 따른 누수현상을 최대한 막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신속 대처하겠다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직개편및 인사는 조직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와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부문간 연계성을 강화, 21세기 초우량기업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닦고 종합전자업체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전자는 이번에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스토리지사업부.생산지원센터등 3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멀티미디어 연구소.생산기술연구소등 2개 연구소를 신설했다. 초대 사업본부장과 초대 연구소장으로 발탁된 인물만도 5명에 이르고 있다.
이로써 *반도체부문에는 반도체생산본부등 4개본부에 2개 연구소 정보사업부문 윤장진 부사장)에는 멀티미디어사업본부등 5개 사업본부와 2개 연구 소 *산업전자부문(김동식 부사장)내에는 통신기기사업본부등 4개 본부와 1개 연구소를 갖춤으로써 초고속 성장을 위한 체제정비 작업을 일단 마무리했다. 반도체쪽에서는 반도체 기획조정과 메모리사업, 차세대 LCD사업을 오계환 부사장이 겸임, 통합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민위식전무가 비메모리사업을 추진 할 시스템IC사업본부와 반도체 제2연구소장을 겸임, 비메모리사업 강화의지 를 나타냈다.
이번 조직개편.인사에서는 컴퓨터 사업본부와 뉴미디어 사업본부를 통합, 멀티미디어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전자는 그동안 정보부문과 산업전자부문에 분산돼있던 컴퓨터사업본부와뉴미디어사업본부를 통합, 정보부문내에 멀티미디어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초대 본부장에 전동수 상무를 임명했다.
멀티미디어 사업본부 신설과 관련, 기존 컴퓨터 사업본부를 별도로 존속시키자는 안이 설득력있게 제기됐으나 막판 조정작업에서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에 PC를 포함시키는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여러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멀티미디어 사업을 반도체에 이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자는 최고위층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CD비전"."멀티캡"의 대대적인 보급에 나서고있고 최근 반포지역에 국내 처음으로 VOD용 세트톱박스를 공급한데 이어 미 벨어틀랜틱사와 세트톱박스 대규모 수주를 추진중에 있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및 인사는 기술개발을 통해 멀티미디어 사업을 수출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할수 있다.
현대는 이와함께 멀티미디어 사업지원을 위해 국내처음으로 멀티미디어연구 소를 설립, 초대 소장에 이봉환이사를 임명하고 향후 HDTV, MPEG 2, 스토리 지, PC, 세트톱박스 개발등을 총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HDD사업등 메모리 주변기기 사업을 담당할 스토리지 사업부를 신설하고 최병두상무를 초대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스토리지 사업부의 신설은 지난해인수한 맥스터의 HDD사업을 조기 정착시키는 한편 고밀도.대용량화로 빠른 기술진보를 보이고있는 멀티미디어 사업의 주변기기 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 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산업전자 부문에서는 위성관련 사업을 올해부터 중점 육성하겠다는 경영방침 이 요지. 산업전자연구소장과 위성사업단장직을 이명기전무가 겸임, 기술개발을 주축으로 위성통신 부문을 대폭 강화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산업전자부문에서는 올해 산전연구소.에너지연구소등 2개 연구소와 통신사업 본부.에너지사업부.CDMA사업단등 6개 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위성통신.전장.전 지사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이들 반도체.정보사업.산업전자등 3개 부문의 기술개발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그동안 산업전자부문에 속해있던 생산지원본부를 이번에 생산지 원 센터로 승격시키고 초대 센터장에는 김태웅전무를 선임했다. 지금까지 생 산지원본부장과 오디오사업본부장을 겸임해오던 체제에서 이번에 오디오사업 본부장에 유현규상무를 별도 임명함으로써 생산지원센터 육성의지를 상대적으로 크게 다진 셈이다.
현대전자는 이번 파격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조원이상 증가한 3조3천7백억원을 기록, 국내 10대 제조업체로 급부상 한다는 야심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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