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무능력 갖춘 전산인력 양성 필요

20세기가 지나가면서 사회의 구조가 고도화되어 이제 "정보화 사회"라는 말은 일반화되다시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컴퓨터는 우리 주위에서 가장 기본적인 도구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혼수용품에 오를 정도로 가깝게접근해 있다.

작년 정보관련 산업분야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된 부분은 바로 정보고속화도로 와 "인터네트"를 꼽을 수 있다. APEC회의에서도 논의대상이 될 정도인 정보고속화도로 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국내에도 본격적으로알려지기 시작한지 2년 남짓한 "인터네트"는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는정보를 손쉽게 안방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 미래사회 변화의 주역으로 등장한 멀티미디어는 텍스트, 사운드,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여러가지 매체를 복합적으로 수용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들어 개인용 컴퓨터의 경우 멀티미디어 PC가 국내에 약 40만대 정도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전체 PC의 1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 사운드 카드가 PC의 기본사양이 된지 오래되고 동화상솔루션이 MPEG 보드의 보급이 가속화되어 기존의 전자제품에서 멀티미디어적 통합솔루션을 가미한 퍼스널 일렉트로닉의 개념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이렇듯 멀티미디어는 정보고속화도로의 발전과 인터네트의 대중화에 힘입어 하나의 기술로부터 뉴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국내 컴퓨터교육의 현황을 보면 이 분야에 대한 교육방향에 문제점이 있을뿐 아니라 교육열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중.고교 에서 컴퓨터 교육이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고는 있으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으며 교사의 수와 전문성이 떨어지며 컴퓨터도 낙후된 기종인데다 숫자 적으로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더구나 교육내용은 아직도 베이직 위주로 되어 있고 그 의미도 모르는 학생 들은 단순히 명령어만 암기하고 있다.

앞으로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첨단기술이 교육분야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학교의 교육과정에 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 상당수 개발되고 실용화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문제는 용이하지가 않다. 정보화가 가장 진척된 미국에서도 아직 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우선 교사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전체 교사의 50%가 아직 컴퓨터를 제대 로 다룰 줄 몰라 교육에 컴퓨터를 도입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성인 컴퓨터 교육에 있어서는 더욱 심각하다. 프로그래밍 교육에 있어서 20년전과 거의 변화없이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 위주로 교육되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몇 개 배우고도 실무 응용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문법을 안다고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해결능력, 응용, 논리적사고, 시스템적 사고와 같은 전산 알고리듬이 훈련되어야 한다. 최근의 PC환경이 멀티미디어와 GUI로 급속히 변화함에 따르는 사무자동화 교육도 실무적 차원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초점을 맞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컴퓨터 보급률이 대학의 전산 관련학과수로 볼 때는 충분하나 국가적 차원에서 정보산업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 이는 전산 관련학과, 전산원, 전산학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배출되고 있는 많은 수의인력 중에서 실무에 쓸만한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실무적 자질을 갖춘 전산인력이 필요하다. 첫째, 문제 의 본질을 찾아 정리하고 대책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문제를 발견 하고, 그 해답을 알고리듬으로 형성하고 해답을 찾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시스템적인 문제뿐 아니라 현 업무의 흐름까지도 완벽하게 이해하고있어야 가능하다.

셋째로 각 조직간에 의견을 조정하고 협력하도록 함으로서 프로젝트를 문제 없이 진행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넷째로 기업 환경을 올바로 인식하고 상대 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판단하고 조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실무능력의 자질을 갖춘 전산인력이 많이 배출되어야만 21세기를 향한 정보화 시대의 적절한 대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