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이후 3년 연속 평균 6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국내 제조업체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종합전자업체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현대전자의 국제화가 세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94년 1월 미 맥스터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3월에는 "글로벌 스타"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이어 5월에는 중국 천진의 오디오공장을 가동했다. 또한 9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반도체조립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연말에는 미AT&T-GIS사의 MPD 사업부를 인수, 굵직굵직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등 지난 한해는 현대전자의 국제화가 활짝 나래를 편 한해였다.
적시의 과감한 투자전략과 놀라운 매출신장으로 "세계의 현대"로 떠오르고있는 현대전자의 김주용 사장을 만나 초고속 성장의 비결과 올해 경영방침을 들어본다.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는.
-창립 11년째인 지난해의 총매출은 2조9백억원으로 93년에 비해 무려 63%가 성장했습니다. 제조업체로는 매우 드문 고성장이라 봅니다.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잘된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좋았고 또한 우리도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제값을 받았고 멀티미디어 시장의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많았던 것도 호재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기적절한 과감한 투자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지난해는 총 1조4천9백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1조6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는 특히 연구인력에서부터 생산부문까지 전사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한해였습니다. 추석.설날 등 명절때도 쉬지 않고 공장을 풀가동했습니다. 이같은 부담에도 불구, 회사측을 믿고 따라준 임직원의 노력이 성장의 밑거름 이었습니다. *제조업계 사상 초유의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으리라 짐작되는데요. -물론입니다. 리스크가 큰 투자규모나 적기 투자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유능한 인력을 양적으로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인력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현대전자의식구는 지난해초 1만2천명에서 지금은 1만6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불과1년사이에 4천명이 늘어난 셈이지요.
특히 인력이 늘어나는데 따른 복지시설등 부대시설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일이었습니다.갑자기 식구가 늘어나 충분한 복지시설이 제때 따라가지 못한점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다행히 아파트형 기숙사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복지시설 확보에 나서 올해는 충분한 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술인력의 부족도 어려웠던 점의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술인력의 양적.질적인 균형을 이루는 문제가 큰 어려움중의 하나였죠.
*3년 연속 흑자 및 고성장을 이룬 비결은.
-공교롭게도 제가 취임한후 3년간 계속 흑자행진이 계속됐습니다. 이는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운이 맞았고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정회장 의 과감한 투자와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보게된 거죠. 누가 했어도잘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올해는 5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대비,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진입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화 및 현지화의 강화 사업본부별 자립기반의 강화 *신규주력제품의 집중육성 *최고품질에 의한 고객만족을 세부 경영방침으로 삼고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도 전년대비 50%가 늘어난 3조5백억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1조원 이상이 늘어나는 건데 압박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전사원이 합심해서 추진하면 안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사업본부별 자립기반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입니다.
현재반도체부문.산업전자부문.정보부문 등 사업본부별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만 지난해 이들 부서 모두가 다 잘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부서는 고전 을 면치 못한게 사실입니다. 올해 추진하는 사업본부별 자립기반 강화의 주된 내용은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살 길을 찾으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뒤진 부서는 앞으로 자체적으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시장전망은.
-대만.중국.동남아 각국등 경쟁국의 추적이 위협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제적인 시장상황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도체 부문도 수요가 더 많이 늘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현대전자의 지난해 경영 업적중 가장 큰 부문은 "국제화 및 세계화"라고 봅니다. 세계화를 국정지표로 내세운 올해 현대전자의 국제화 전략은.
-현대전자는 국제화 및 세계화부문에서는 여타 업체에 비해 앞서가고 있다고자부합니다. 지난해만해도 중국 상해에 반도체조립공장을 설립,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데다 오디오 공장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맥스터사의 지분 40%를 인수,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AT&T-GIS사의 MPD사업부를 1백% 인수했습니다. 이같은 국제화 행보는 향후 세계속의 현대로 성장하는데 탄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올해 추진하는 국제화의 기본목표는 지난해 추진했던 이같은 사업들을 하나둘씩 착실히 다져나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국제 무역환경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올해는 "한국내에 생산기지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는 한해가 될 것이며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는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국제화에 있어서도 한걸음 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적 자원의 훈련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국제적인 문화와 감각을 갖춘 인재 들이 국제화를 주도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술과 경영의 융합이 절실하며 전반적으로 이끌어나갈수 있는 인재의 육성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국내에 한정돼온 인재 육성 작업을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추진할 생각입니다.
*인재육성에 힘써 국제화의 양과 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들리는데 구체 적인 복안은 어떤 것들입니까.
-우선 지금까지 임원급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3개월 기간의 해외연수 코스의 기간을 1년 정도로 늘리고 대상인원도 과.부장급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 입니다. 교육대상 지역도 미국.일본.중국등으로 다각화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실제적인 국제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주니어 레벨"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입니다. 비용이 얼마만큼 들더라도 국제교육만은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와함께 기술부문에서의 고도화를 위한 교육도 확대할 생각입니다. 우리기술이 없이는 국제화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외국과의 협상시에도 실력 이 없으면 끼어주지 않는 시대입니다. 기본실력이 없으면 정말 버티기 힘든것이 현실입니다.
올해는 특히 이사급 이상 모두를 대상으로 4일 일정의 해외 국제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단합된 모습으로 총체적인 국제화작업을 추진 해나가기 위해서 입니다.
*종합전자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멀티미디어 분야에 사운을 걸고 사업을 확대 하고 있습니다. 현대전자도 이 부문에서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전자의 경우 멀티미디어 관련사업들이 분산되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 이 있습니다. 올해 이 부문에 대한 구상을 말씀해주십시요.
-좋은 지적입니다. 멀티미디어 사업이 너무나 분산되어 있다는 점은 절실히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단 내.외부적으로 멀티미디어 사업을 모두 한군데 모을 계획입니다. 사실 올해들어 지금까지 이같은 통합작업을 내부적으로추진해왔습니다.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생각입니다.
멀티미디어에 관한한 현대전자는 훌륭한 맨파워와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미 반포지역의 1백가구에 VOD 셋톱박스를 공급, VOD사업에서 우위를 확보했으며 특히 미국의 벨 어틀랜틱사와 셋톱박스의 대규모 수주문제 를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맨파워가 여러곳에 흩어져 있어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점입니다. 개발.생산.판매 등 관련 부문을 일관성있게 통합해 상승효과를 거두어 가겠습니다. 충분한 소스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통합이후의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낙관합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부문에서의 국제화도 올해 추진할 대표적인 과제입니다. 이제 멀티미디어는 국내에서만 할게 아닙니다. 세계시장을 향한 자세전환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관련 데이터를 집중 수집 하고 인력을 양성하는등 멀티미디어 사업의 국제화가 시급합니다.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는 현안이지요. 가능하면 다음주 중에라도 부서통합등 청사진 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현대전자의 국제화에 따라 기술개발부문에서의 국제 연계작업도 절실히 요청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개발의 국제화와 관련한 올해 방침은.
-이제는 기술개발도 전세계 시장을 놓고 다양하게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세계 시장변화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에서의 현지 기술개발을 크게 강화해나갈계획입니다.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대폭 활용하겠습니다. 이미 샌호제이 미주법인등에 우수한 인력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미주지역만 7억달러의 매출을 이룩하는등 해외지점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주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유럽지역의 해외사업 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 "해외현지 확인 경영" 을 강화하는등 해외사업을 착실히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이경동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살상 드론 앞에서 마지막 담배 피운 러시아 군인 [숏폼]
-
2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3
만 5세 무상보육 예비비로 국가 지원…교부금법 개정은 보류
-
4
[뉴스줌인]네이버클라우드, '소버린AI' 역량 입증…글로벌 대항마로 부상
-
5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6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7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8
네이버클라우드, 공공 최대 한수원 'AI사업' 수주
-
9
김재섭 “尹 탄핵 찬성”…국민의힘에 당론 채택 촉구
-
10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