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일치는 쉽지 않다. 말은 그럴 듯하게 해도 정작 실천하는 사람은 드문게 요즘세태다. 로마시대 일이다. 반체제 활동을 하던 피사아스는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집안일로 친구인 데이몬을 인질로 잡혀두고 3일간의 휴가를 얻었다. 3일이 지나 사형집행시간이 돼도 피사아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할수 없이 데이몬이 단두대에 올라섰다. 그때 피사아스가 헐레벌떡 사형장 으로 뛰어왔다. 돌아올 때 홍수가 나 늦었다고 이해를 구하며 단두대로 올라갔다. 왕은 이를 보고 감명을 받아 피사아스를 용서했다고 한다. 피사아스가 만약 중간에 생각을 바꾸었다면 데이몬이 대신 사형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도그는 처음에 가졌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약속을 지켰고 그것이결국은 자신을 살렸다. ▼우리 주변에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로 해서 우리 사회에 불신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피사아스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진다면 이 사회에 불신풍조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최근 정부 조직개편으로 고위공직자들의 자리바꿈이 많다. 장관에 이어 차관들이 새로 임명됐다. 새로 장.차관이 된 사람들은 취임사를 통해 나름대로 국이민복을 위한 포부와 소신을 밝혔다. 모두가 옳은 말이고 소망스런 말들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취임사를 그대로 실천 한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그럴 듯한 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공직자를바라지 않는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 그 말을 실천하는 공직자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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