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앞으로 PCS등 차세대 개인 무선통신에 집중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응효 동양전자통신 회장은 국내 통신업계의 원로에 속한다. 체신부 관료시절부터 데이콤 사장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엔지니어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내 통신산업을 이끌어온 선구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3년전 데이콤 사장의 임기를 끝내고 한화그룹의 동양전자통신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다소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주로 통신서비스분야에 종사해온 이회장의 변신이 조금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런 이회장이 최근 한화그룹의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추진단장"이라는 새로운 명함을 마련, 예전만큼이나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동양전자통신의 인력을 주축으로 총 60명의 내부 인력과 수십명의 외부인력으로 "PCS사업추진단"을 결성, PCS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입니다 PCS는 현존 이동전화를 대신한 무선통신시스템으로 국민 개개인이 고유의 단말기를 가지고 가정이나 외부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형 통신서비스. 정부의 내년도 사업자 지정을 앞두고 한국통신을 비롯, 데이콤.한국이동통신등 국내 기간통신사업자들 사이에 뜨거운 사업권 쟁탈전이 예상되는 분야다.
"한화그룹은이미 2년여전부터 독자적인 PCS시스템 개발 작업을 추진, 상당 한 진척을 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미 2년전에 무선통신산업을 그룹의 주력 육성산업으로 선정, 계열사인 동양전자통신과 그룹직속의 정보통신사업추진본부가 고려대학교 전파공학과 오태원 교수팀과 산학협동으로 지난해 초부터 이른바 "한국형 PCS 시스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회장의 설명이다.
"PCS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현재의이동전화서비스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무선통신 수요를 감당할 수없기 때문이죠. 다만 지금까지의 무선통신이 그랬던 것처럼 PCS 시스템 장비 역시 외국에서 들여와야한다는 인식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PCS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은 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마저외국장비 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고 이회장을 말한다.
지금까지 PCS개발사업은 기본적인 장비 개발을 마치고 필드테스트를 진행중 일 만큼 진척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내년도 상반기경 에 본격적인 상용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내년초로 예정했던 전담추진단 결성을 앞당긴 것도 개발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중인 PCS시스템은 기본 알고리즘 자체가 선진외국에서 개발중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독자적인 모델입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지리적인 여건 한국인들의 통화습관등 한국적인 통신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회장은 이번 PCS시스템 개발이 최근 정보통신 사업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는 한화그룹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20대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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