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전기보온밥솥, 주서믹서 등을 위시한 소형가전시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7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보다 15%의 신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전기밥솥등 주방용 조리기기가 소폭 신장에 머물거나 뒷걸음을 친 반면 선풍기, 식기세척기, 커피메이커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또한 소형가전시장의 유망주로 급부상하던 녹즙기가 하반기들어 "쇳가루 파동"과 엔젤라 이프 부도등으로 매출이 절반으로 격감하는 된서리를 맞은 것은 기억될만한 사건이었다. 올해 국내 소형가전업계는 밀려오는 외산제품에 맞서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가전3사의 경우 소수정예화.차별화라는 기치아래 OEM협력업체에 대한 품질관리지도 등을 강화하고 품질계약제.품 질경고제 등을 정착시키기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노력에 도 불구하고 커피메이커, 다리미, 면도기등 일부품목은 외산품을 당해내지못하고 상당 부분의 시장잠식을 감수해야만 했다.
올여름 사상유례없는 혹서로 선풍기는 약 2백80만대(1천2백억원 규모)가 판매 그동안의 재고를 다 소진하고도 30%이상이 신장하는 근래 보기드문 호황을 구가했다. 선풍기는 이미 보급률이 1백%를 넘어 올해도 대체수요나 중복수요가 대부분이었고 단기간 사용하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높아져고가제품보다는 3만~4만원대 중저가 수요가 여전히 많았다. 소형가전시장에 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보온밥솥은 올해 수량면에서 2백60여만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6%의 신장세를 보였고 금액면에서는 1천5 백억원대의 실적을 나타내 9%정도가 증가했다. 전기밥솥시장은 마이컴.퍼지기능을 채용한 10만~20만원대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고 사출방식의 플라스틱 소재 사각라운드형이 혼수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금성과 삼성이 작년 말 출시한 30만원대의 IH밥솥은 가격저항에 부딪혀 2만5천여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밖에 전기프라이팬, 토스터, 전기포트등 식품조리기기는 수요정체 상태를 나타냈다.
식품가공부문의 대표적인 제품인 주서믹서류는 주스원액을 사용하는 음료식품의 증가로 전형적인 주서는 수요가 30%이상 줄었으나 주서믹서는 약 1백5 0만대가 판매,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주서믹서기에 분쇄.연마기 능을 덧붙인 "다용도 가공기"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대거 출시되었는데 판매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매년 1백%이상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세를 보였던 녹즙기시장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당초 예상치 인 1천5백억원대로 급신장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쇳가루파동과 엔젤라이프 부도등 연쇄적인 치명타를 맞으면서 지난해보다 10%가 줄어든 7백억원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소형가전시장의 유망상품으로 수요가 매년 70%이상 증가하고 있는 커피메이커는 주부.신세대층의 선물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33만대, 약 5백50억원대 의 시장을 형성했다. 커피메이커는 오랜 커피문화를 지닌 유럽산 제품이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품목에 대해 국산품개발보다는 수입이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용도쌀통은 올해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는데 판매수량은 1백10만대선으로 1천2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다용도쌀통은 주방가구로도 인식이 확산, 가전업체뿐만아니라 가구업체에서도 판매가 활발했는데 고급소재와 인테리어 감각을 가미한 고가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식기건조기는 올해 수요가 약 60만대선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든 반면자외선 살균건조기는 12만여대가 팔려 약 1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보급률이 1.3%로 시장도입기인 식기세척기는 올해 2만5천여대가 팔려 지난해 보다 30%이상 신장돼 향후 유망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였다.
전기다리미는 올해 스팀다리미 위주로 대체수요가 활발한 편이었으나 시장 규모는 1백30여만대, 금액으로는 2백8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 신장률은 5% 에 그쳤다.
전기다리미시장은 필립스, 브라운등이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잠식을 급속이 확대해가고 있는데 올해 이들 외산품의 점유율은 거의 30%에 육박했다. 한편 스팀다리미와 함께 신제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유무선다리미는 1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소폭 줄어들었다.
전기면도기 역시 외산제품의 내수잠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올 시장 규모는 약2백50억원대로 지난해보다는 10%가 증가했다. 이밖에 탈수기, 건조기등 생활편의 상품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요를 나타냈다. 이밖에 올 한해는 안마기, 마사지기, 치아세정기와 같은 건강기기가 대거 선보였는데 주로 수입품이나 이들을 모방한 중소업체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다.
전반적으로 3백억~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향상 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유망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 서는 기대하고 있다. <유형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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