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집은 장 맛도 쓰다는 옛말이 있다. 집안에 말이 많으면 살림을 제대 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현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많은 소문들이 관가에 떠돌았다. 정부가 확실하게 방침을 결정한 것도 아닌데 그 소문에 따라 행정기관 의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다. 개편대상에 오른 부서는 그때마다사 실확인과 해명을 하느라 소동을 벌인 적이 많다. 각 부처간에 업무영역주도 권을 놓고 다투는 바람에 최근에 마련된 정보화촉진기본법(안)은 부처간합의 를 도출하는 데만 자그만치 2년이나 걸렸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지는 벌써 오래전 일이다.
정보통신산업이 시장개방과 세계화로 급변하는 추세에 맞춰 우리도 이에 대비하려면 정부조직법개편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부처간 이견으로 이제까지 실제 개편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해 왔다. ▼정부가 3일 세계화 장기구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정부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높이기 위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정부조직을 대폭 개편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상공자원부를 통상산업부로,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 한다. 아무튼 그동안 말도 많고 부처간 다툼도 적지 않았던 정부조직개편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앞으로 부처간 업무이관이나 조정작업을 해야 하고 정기국회통과가 남아 있다. 이제 필요없는 말은 삼가고 세계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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