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은행무인정보시대 열린다(중)

-현황- 최근 국내은행에서 무인점포의 확산율 및 기기의 보급률은 말 그대로 비약적 으로 신장하고 있긴 하지만 선진국에 비한다면 아직 그 양적인 면에서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93년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들이 영업점 이외의 별도장소에 설치한 점외 현금 자동지급기(CD)는 2천1백68대로 92년에 비해 1백16%나 신장했다. 또 94년6 월말 현재 3천1백30대가 설치돼 93년 한해 동안 증가한 숫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94년말 점외 CD기의 예상 설치대수는 무려 4천여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9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점외 현금자동입출기(ATM)는 93년말 19대에 불과했으나 94년 6월말 현재 1백30대로 6개월만에 무려 5백84%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여 앞으로 이의 급격한 증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

무인점포를 구성할 자동화기기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최근 3년간 평균 19.5%의 신장세에 그친 영업소의 확장 추세에 비한다면 가히 상상을초 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한다면 국내은행의 무인점포와 이에 설치된자동화기기의 보급현황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92년말 현재 7만3천2백61대의 점외 ATM과 1만7천1백88대의 점외CD 등 총 9만4백99대의 자동화기기가 전국 요소요소의 무인점포에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이를 인구 1백만명당 설치대수로 환산하면 7백32대의 자동화 기기가 보급된 셈이다. 이는 국내 은행의 인구 1백만명당 설치대수인 81.5대 보다 무려 9배 이상이 높은 수치다.

캐나다도 무인점포의 자동화기기 중 가장 중요한 ATM만을 살펴보았을 때 92 년말 현재 전국에 1만3천1백75대가 설치돼 인구 1백만명당 4백81대나 된다.

이는국내 ATM이 94년 6월말 현재 총 1백30대로 인구 1백만명당 3.2대인 것에 불과한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 92년도말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각국의 인구 1백만명당 점외 ATM의 설치대수는 미국이 3백84대, 호주가 3백2대, 독일이 2백58대, 스웨덴이 2백53 대로 우리나라의 3.2대 보다는 월등하다.

결국 국내 은행들이 무인점포의 자동화기기를 이용,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에는 아직 양적인 측면에서 절대량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이는 실제적인 효과 측면에서도 많은 제한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즉 무인점포와 이에 설치된 자동화기기가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고객유치 및 확보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한다거나 이들 기기를 통한 수수료 수입을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등의 최종적 목적을 수행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인점포나 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있는 국내은행들은 대부분 고객의 금융편의를 위한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홍보효과를 거두는 데 머물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국내은행의 무인점포 운영시간 현황을 보면 대부분이 연중무휴로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부은행이 24시간 가동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운영비용과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이의 확산은 아직 회의적이다.

한편 국내에서 현금자동입출기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청호컴퓨터, 효성컴퓨터 금성사, 한국AT&T GIS등 4개사다.

무인점포 및 은행점내에 설치된 ATM기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94년 11월 현재 청호컴퓨터가 1천2백8대로 83%, 금성사가 1백85대로 13%, 효성컴퓨터가 52 대로 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 무인점포 및 은행점내에 설치됐거나 예정인 현금자동지급기는 94년 3월말 현재 총 1만6천여대이며 이중 청호가 1만여대로 63%를 차지하고 있고 효성 이 2천9백여대로 18%, 금성사가 2천1백50여대로 13%, 한국AT&T GIS가 4백 53대로 3%를 차지하고 있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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