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자업계에도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들어 전자업체들이 복합화.다원화되고 있는 국제경영환경에 탄력적 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반에 리엔지니어링 기법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등 종합전자4사를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으나 국제경쟁력우위를 목표로 리엔지니어링을 새로운경 영전략개념으로 도입하는 선진국의 예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 국내 중소전자 업체들에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줄여서 "리엔지니어링"이란 기존의 구태의연한 업무처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정보 및 제품의 흐름을 단순 화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의 개념이다.
여기서 정보와 제품의 흐름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이 어려워 실무적인 차원 에서는 기업경영혁신활동의 일체를 통상 리엔지니어링이라 말한다.
최근 우리나라 종합전자 4사가 리엔지니어링을 새로운 경영전략의 하나로 도입하고 있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외선진 전자업체들의 성공사 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포드사의 경우는 은행과 컴퓨터온라인망을 구축, 업무 처리방법의 리엔지니어링을 이룩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포드의 과거 업무절차는 일반소비자로부터 자동차주문을 받으면 인수부서에 서 인수증을 발행하고 인수증의 복사본이 외상매입부로 전달되어 이 부서에 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는 순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은행과 컴퓨터온라인망을 구축한 이후 은행을 통해 대금이 자동 결제 됨으로써 과거 외상매입부에서 처리하던 소비자들의 대금결제업무가 완전 없어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포드사는 종래에 비해 75%에 이르는 경비절감효과를 거두게 됐을뿐 아니라 자동차의 출고통제가 훨씬 용이하게 됐다.
일본 제록스사의 경우는 정보공유를 통한 리엔지니어링경영을 추진, 성공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각 부서에서 별도로 복사기의 부품을 디자인해 엔지니어링부서에서 통합관리해 왔다. 그래서 부품규격의 오차와 디자인부서와 엔지니어링부서간의 알력으로 제품의 상품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올들어 제록스는 업무프로세서의 리엔지니어링을 적극 추진, 제품설계를 비롯 디자이너, 부품조달 및 제조, 마케팅담당자들을 같은 공간에서 근무토록 함으로써 제품의 개발.생산.판매업무의 극대화를 이룩했다.
또 일본의 마쓰시타사는 시장지향형의 토털매니지먼트(MTM)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로지스틱스를 주축으로 한 경영의 최적화운동을, 미국 GE사 는 질을 위한 프로세스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러한 리엔지니어링 기법을 경영전반에 활용,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종합전자4사가 리엔지니어링 기법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최근들어 국제화가 급진전되고 기술력향 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리엔지니어링이 업체들의 경쟁력제고의 돌파 구로 여겨질뿐 아니라 외국선진업체와 맞대응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떠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리엔지니어링 기법도입이 가장 활발한 전자업체는 삼성전자이다. 이 회사는 97년말까지 "업무효율 3백%.업무처리시간 60%절감"을 실현한다는 목표아래 경영혁신실을 중심으로 MIS, CAD/CAM, OA, FA를 총괄하는 전략정보 시스템구축과 제품의 생산.판매.서비스등에 이르는 전업무의 혁신을 꾀하고있다. 금성사는 수출부문의 EDI시스템구축을 계기로 조성된 리엔지니어링 도입 분위기를 전부문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아래 국내 영업본부를 시작으로 BPR 태스 크포스 조직구성에 들어갔다.
현대전자 역시 21세기 초우량기업달성을 목표로 지난 8월 업무개선실을 신설 하고 자재.개발업무를 시작으로 생산.영업업무, 관리.지원업무, 종합시스템 구축에 대한 리엔지니어링작업에 착수했으며 대우전자는 최근 그동안 추진해 온 탱크주의에 바탕을 둔 경영혁신운동을 리엔지니어링 경영으로 전환시켜나 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전자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경영전략내에서 리엔지니어링 전략없이 다른업체의 모방식으로 인적.물적 흐름을 개선한다면 자칫 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자업체들의 리엔지니어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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