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기기 전문대리점인 한국바이테크가 지난 14일 용산전자상가내유통업체로는 큰 규모인 80억원대의 부도를 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컴퓨터유통업계에 따르면 용산 선인상가에 위치한 한국바이테크(대표 홍경표)는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압구정동 서지점에 지난 14일 오후 7천8백 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데 이어 익일 최종 마감시간을 넘겨 15일 최종부도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바이테크는 지난 7일에도 수천만원상당의 1차부도를 냈으나 삼성전자가 자금결제를 연기한 7, 8일경 소규모 유통상들로부터 상당 규모의 선수 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국바이테크의 부도액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미확인된 선수금등을 감안하면 1백억원대로 확대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국바이테크의 부도로 피해를 보게 된 소규모 유통상들은 E사, J시스 팀, J사, D무역, I사, B사등 10여개로 피해액도 5천만원에서 13억원대에 이르며 피해규모가 10억원을 넘는 일부 업체는 연쇄부도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바이테크의 이번 부도는 지난 7일 1차부도이후 유통물량을 대대적으로확대한 점과 통상 부도직전 공급처인 세트메이커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하는 것과는 달리 전혀 사전통보가 없었다는 점, 14일 부도처리후 주거래은행에긴급 자금결제에 대한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등으로 미루어 고의적인 흑자 부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니터, 프린터, FDD등을 주력 판매해온 한국바이테크의 사무실 은 14일 완전 폐쇄됐으며 홍경태 사장 및 김재익 상무등 회사관계자들은 14 일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 J사등 피해를 입게 된 정보통신기기 유통업체들은 조만간 채권단을 구성, 대책마련을 협의할 계획이다.
용산상가 유통상들은 "이번 사태는 용산상가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형부 도"라고 전제, "삼성전자가 1차부도의 결제를 연기해준 탓에 부도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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