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자락에서 평생 밭을 일구며 살아온 김아무개씨(남.64)는 최근 소화 기계통에 이상이 생겨 식사 때마다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인근에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어 면소재지 약국에 가 소화제를 사 먹은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이제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대학병원 전문의로부터 직접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례읍에 있는 보건의료원까지 도보로 30분 만 걸어나가면 언제든지 광주 전남대에 있는 전문의로부터 병상의 진전과정 과 대처방법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김씨를 비롯해 산간벽지에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런 혜택을 받게 된 것은 체신부의 초고속통신망 사업중 원격의료정보시스템 이 15일 개통됐기 때문이다.
원격의료정보시스템은 체신부와 보사부가 주관하고 한국통신이 사업을 전담 해 울진보건의료원과 경북대병원, 구례보건의료원과 전남대병원간에서 개통 됐다. 한국통신이 9백96억원을 투입한 사업은 산간이나 해안 오지의 의료현실을 종합병원 수준으로 한 단계 높이고 환자의 진료대기시간과 의료비 부담을 줄여 국민복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의료인 및 오지 주민의 관심을 모았고 현재까지 축적된 의료정보시스템의 각종 노하우를 총화한다는 측면에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최신 의료정보기술의 결합으로 가능해진 원격의료정보시스템은 의료정보시스 템 전문업체인 아펙스시스템이 공급하는 3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PACS(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 가 그 근간을 이룬다. 이는 환자의 각종 의료영상(X-레이.MR.CT 등)을 발전된 통신망을 통해 원하는 장소로 보내는 의료정보기술의 최고봉이다. 즉 산간이나 해안 오지에 있는 환자의 화상의료정보를 도시의 종합병원 전문의 가 판독하고 처방할 수 있도록 진단의 기초자료를 대용량, 고속 통신망을 통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와함께 동영상진단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코덱.워크스테이션.양방향 터미널.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PACS를 통해 화상의료정보를 획득한 대학병원 전문의와 보건의료원 레지던트 및 환자가 동화상을 통해 병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보건의료원과 대학병원에 각각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 원격지간의 실시간 화상진단을 가능케 한다.
또 보건원 종합관리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워크스테이션.DB서버.LAN.각 과별 PC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원격의료서비스 및 보건원 자체의 의료행위를 지원하는 각종 업무를 담당한다. 즉 환자접수.약제.검사.진료.병동.수 술.보험청구.원무관리 등을 종합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이다.
이런 3가지 의료정보시스템을 결합하고 T1급 통신수단에 의해 원격지간 의료 정보의 교환을 가능케한 원격의료서비스는 농어촌 의료원의 진료수준을 종합 병원 차원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사업 초반기부터 어느 정도 만족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이 서비스로 기대되는 것은 농어촌 환자 질병의 조기 발견, 진료기관 간의 의료정보 및 의료기술 지원, 지역간 의료시설 편중 해소, 환자 관리 및병원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이다.
<이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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