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전업계가 최근 과도한 경품을 내건 사은행사와 장기무이자할인판매경쟁에 나서는 등 제살깎기식 판매경쟁을 되풀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주)인켈 아 남전자 롯데전자 등 AV전문업체들은 장기간에 걸친 무이자판매와 사은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공정거래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적인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체간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제품과 VCR의 경우 가전3사가 지난 9월부터 이달말까지 무려 3개월동안 12개 월무이자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변칙적인 기획.할인판매로 제살깎기식 판매를 계속해 온 AV전문업체들의 경우 이달들어선 과다한 경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앞다퉈 실시, 거래질서가 크게 문란해 지고 있다.
금성사의 경우 VCR등 5대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무이자판매에 나서고 있으며삼성전자 역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CD-OK 등 주요 가전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PC에 대한 장기 무이자판매에 돌입했다. 대우전자도 전자레인지등 주요가전제품에 대한 12개월 무이자판매를 실시중이다.
또 롯데전자는 창립 22주년 사은판매행사를 개최하면서 전제품 구입자에 대해 5만원상당의 CD 10매씩을, 특히 자사 하이파이컴포넌트인 "메니아-107G" 모델 구입자에게는 제품가격(69만8천원)의 17.1%에 달하는 CD 10매와 7만원 상당의 중저음전용스피커를 사은품으로 각각 주는 등 과도한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태광산업도 LDP채용 하이파이컴포넌트구입자에게 10만원상당의 LD 2장을 사 은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아남전자와 (주)인켈은 12개월무이자할부판매와함께 LD를 무료로 대여하는 등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3사의 경우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할부금융 회사의 인가와 맞물려 장기무이자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AV전문업체들의 경우 할인판매기간등을 피해 과도한 사은품을 지급하는 사은판매행사를 마련, 실질적으로 가격을 할인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국내업체들 의 제살깎기식 판매방법은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업체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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