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정보화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지역에서도 PC의 가격전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의 컴팩 컴퓨터 및 IBM 등 미국내에서 가격경쟁을 벌여온 유력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고성능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는등 2년전 일본을 강타 했던 "PC가격전쟁"이 동남아시아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기 급성 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삼고 점유율확대를 위한 현지생산 및 판매망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컴팩컴퓨터는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제품가격을 최대 30%나 인하했다. 컴팩은 지난 92년가을 일본에 기존제품의 50%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출시해 PC가격전쟁에 불을 붙였다. 이때문에 각업체 들은 저가격제품의 실현을 위해 경비절감경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컴팩은 향후 4년에 걸쳐 5천만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공장을 확장, 양산체제 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이어 IBM은 지난 9월 태국에서 제품의 가격을 최대 3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IBM의 동남아시아지역 PC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 는 "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가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며 컴팩의 가격인하전략에 철저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중대형컴퓨터의 수주부진에 빠져있는 IBM은 금년초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의 사업소에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는등 종업원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한편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있는 PC분야에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 IBM은 지난 3월에 동남아시아의 PC사업총괄본부를 싱가포르에 설치한데 이어 다가오는 연말특수에 대비해 동남아시아지역에 3백만달러규모의 광고예산을 TV광 고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애플 컴퓨터는 싱가포르에서 PC가격을 25%인하했으며 디지털이퀴프먼트사 DEC 도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최대 20%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처럼 미국 유수의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최대 요인은 PC수요의 급증에 있다. 일본이나 구미지역에서 진출한 업체들이 사무소나 공장, 판매.유통망의 정보화를 추진하는 한편 현지업체와 관공서 등도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위해 PC를 대량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사(IDC)의 아시아.태평양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3년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3개국의 PC출 하대수는 34만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본의 약 7분의 1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전년대비 성장률은 일본의 15%보다 훨씬 높은 41%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개국을 합해 21만5 천대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나 연간 출하대수로서는 최고기록을 경신할 전망 이다. 업체별로는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PC업체들이 점유율경쟁의 주역을 맡고 있다. 태국에서는 대만의 에이서가 수위를 지키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현지업체 인 IPC를 제치고 컴팩이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향후 연간 20~25%의 고도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 남아시아지역에 대한 세계 유수의 PC업체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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