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특수TV 러시장서 "히트"

도시바와 히타치제작소를 비롯한 일본의 TV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을 겨냥 한 특수TV를 잇달아 모스크바시장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에서는 전압이 갑자기 낮아지거나 때로는 2백70볼트까지 느닷 없이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특수 전압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그냥 만든 가전 제품은 금방 고장이 난다. 섬세하게 조율된 전자기술이 갑작스런 전압의 변동을 견뎌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일본의기업들이 이런 환경을 고려하여 경쟁사와의 차별전략을 재빠르게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제품들은 값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영상기술의 질을 이전 모델보다 한단계 높인 신제품을 자사의 독자적인 딜러망을 통해서 러시아와 독립국가엽합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도시바는1435-XSR와 2125-XSR라는 두 제품을 앞세워 러시아 시장을 공략 하고 있다. 이 두 제품은 색조에 민감한 화면을 가진 판이 있어서 표현할 수있는 영상의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신호를 받아들이는 블록의 감도가 높아 전파가 약한 지역에서도 그렇지 않은 지역과 차이가 없는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제품안에 자동변압기가 내장이 되어 있어서 전압이 2백70볼트까지 뛰어도 내부 장치가 아무런 장해를 받지 않도록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히타치의 CL 2564 TA도 러시아 환경에 맞게 개발한 신제품이다. 이 모델안에 는 디지털식 미니 장치가 하나 들어있어서 자연색에 맞게 TV화면을 조정해준다. 기억 장치속에 들어있는 표준장치와 대조하면서 이 설비는 전파의 질과 관계없이 모든 색감을 흔들림없이 일정하게 유지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모델은 전압이 불균등한 러시아의 전기 설비밑에서도 자연색을 화면에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히타치의 2191-SMT모델은 4백달러를 밑도는 싼 모델인데도 정전기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어 리모컨으로 화면에 계산기를 띄울 수 있어서 값이 싸면서도 다양한 용도를 가진 제품을 찾는 러시아인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영국에서 조립하여 러시아로 들여오는 이 모델은 두개의 TV게임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다.

샤프의21B-SC도 러시아 용이다. 이 모델은 팔과 세컴, NTSC등 세가지 방식 을 다 지원한다. 이 모델의 또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스테레오방식이 아닌 러시아의 텔레비전방송환경에서 스테레오효과를 내준다는 것이다. 직. 간접의 모든 음향을 한데 섞어서 스테레오 소리를 내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들어있어 콘서트홀에서 울리는 소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모델에는 또 자연색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직사각형의 평면수신기가 들어있기도 하다.

파나소닉의14L3R와 21L3R 두 모델은 영상과 음샹을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장치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을 통하여 소리를 걸러내는 새로운 음향장치를 장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 모델의 성공에 힘입어 텔레텍스트 기능까지 갖춘 새모델도 곧 러시아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제까지 러시아를 "한물간"재고 제품의 처리장으로 대해왔던 소니도 일본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받아 전략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소니는 그동안 M1485MK나 M2185MK 같은 말레이시아산의 옛 모델을 러시아에 들여오거나 대중동 수출용을 러시아지역으로 일부 빼돌리는 소극적인 전략을 써왔으나 러시아의 구매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영상이 일절 찌그러지지 않고 스테레오 음향설비를 내장한 새 모델 슈퍼 트리니트론을 앞으로는 러시아서 집중 적으로 판매키로 했다. 이 모델은 화면에 메뉴를 띄울 수 있어서 눈으로 보면서 간단히 화면을 움직일 수 있다.

일본기업들은 러시아의 특수 사정에 적합한 이같은 새로운 모델과 함께 자 사제품의 서비스센터 설립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 국가 연합의 초기 시장을 거의 석권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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