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투자 자금이 적기다

공장자동화(FA)확산이 전자업계의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국내전자업계의 FA수준은 아직까지 선진국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제경쟁력강화의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경쟁력을높이는 일은 우리업계가 안고 있는 절실한 과제다. FA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FA는 디자인 (설계) .품질. 가격이란 제품의 3대 시장결정 요소를 획기적으로 혁신시킬 수 있는확실한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우선3차원 CAD(컴퓨터 지원설계)시스템을 이용하면 복잡한 입체설계도 정교 하게 해낼 수 있다. 품질과 가격문제도 마찬가지다. 수작업에 의존하는 것보다 제품의 불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원가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 효과 도 기대할 수 있어 일거삼득이다.

제조업계가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제품의 시장적 요인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있다. 다시말해 경쟁력강화와 인력난해소에 FA 도입이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FA가 제조업 경쟁력강화의 핵심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전자업계의 자동화율은 아직까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FA도입확산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수단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의공장자동화 추진협의회가 9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전자업계 공장자동화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업체들의 평균공장자동 화율은 44%로 92년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매출액 대비 투자율은 0.72%에 불과, 업계의 자동화 마인드와 실제 상황과는 괴리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열악한 투자환경은 자동화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업계의 FA투자부진이 자금 부족에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의 FA수준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훨씬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중기자동화설비금융이 확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의경우 45%가 전체생산공정의 절반가량을 자동화설비로 대체한데 반해 중소기업은 자동화율이 30%를 넘지 못한 업체가 절반이상을 차지, 대조 를 보였다.

업종별자동화율은 전자부품이 70%로 가장 높았으며 가전기기는 반대로 70 %정도가 수작업에 의존,가장 낮았다. 이밖에도 통신.컴퓨터등 첨단산업군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품목별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다.

공정별로는설계, 가공, 공급공정의 자동화율이 높은 반면 품질관리를 대표 하는 검사공정과 포장, 운반, 보관 등 물류분야의 자동화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품질불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작업의 자동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FA 미도입업체들의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인 자동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내후년에는 자동화율이 57%로 높아져 선진국수준인 60% 에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재원조달 방법은 자기 자본을 이용하겠다는 기업이 38%로 가장 많았고은행융자나 사채는 33%였으며 정책 자금에 의존하겠다는 기업은 가장 적은29%에 불과, 자동화 추진 애로사항중 제1순위로 나타난 자금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라도 정책금융의 지원확대가 요망되고 있다.

다행히정부에서는 중소기업 자동화설비자금으로 내년부터 오는 97년 까지 3년동안 총 5조4천억원을 지원키로 해 업계의 자금난이 어느정도 해갈될 것으로 보여 자동화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문제는 자동화에 관한한 업계가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된다는점이다. 올들어 전자업계는 전례없는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장사가 잘될때 일수 록 수세적인 경영방식을 바꿔야 미래를 살수 있다.

따라서전자업계의 FA시스템도입은 지금이 적기다.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적어도국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공격형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과감 한 자동화투자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경제 흐름이 계속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엔고등 대외여건이 좋을때 경쟁우위 환경 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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