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SW업계 중국진출은 이렇게

인구 12억의 중국은 소프트웨어산업에 보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거대 시장 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SI(시스팀통합)분야는 우리기업들에게는 유망 시장 이다. 지난5월에 중국의 북경.상해.홍콩 등을 국내업체 대표들과 돌아본 결과 이같은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우리업체들의노력에 따라 중국진출은 더 빨라질수 있고 이로인해 국내 소프 트웨어산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둘러본 정보산업 관계자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두번 놀란다고 한다.

첫째는넓은 국토와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고 두번째는 중국에서 전화 한대를 신청해 가설하는데 최소한 두달 이상은 기다려야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해 볼때 컴퓨터와 통신을 바탕으로 한 정보산업수준은 우리나라의 80년초 수준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소프트웨어 기술은 일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볼때 PC 레벨의 애플리 케이션 개발을 추진할 정도로 수준이 낮았고 전산화를 가장 서두르고 있다는중국은행에 가보니 각 지점마다 PC 한대씩를 설치했고 나머지는 손으로 금액을 기재하고 있었다.

정보화에대한 마인드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COCOM 의 규제로 대형 컴퓨터의 도입이 막혔던 것이 전산화 부진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러나통신과 컴퓨터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투자 계획은 대단했다.

이미알려진 사실 이지만 중국은 93년에 정부 조직으로 전자공업부를 독립시켜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전자 공업부를 맡고 있는 호계 부장(장관)이 중국 정치권에서 실력자 라는 이야기이고 보면 이 부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은 높았다.

중국은4대 중점 사업의 하나로 정보통신 산업을 정해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발전상 등을 고려한다면 이미 중국 시장은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

다만전반적인 시장 경제 환경이 성숙되지 못해 현재까지는 잠재 거대시장으로만 비춰지고 있지만 늦어도 2~3년안에 12억의 시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것이 현지 분위기를 종합한 의견이다.

따라서국내 업체들은 다소 늦기는 했지만 중국 시장의 거점을 확보하고 이들과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면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해외 기술 도입 및 투자 유치를 위해 크게 3가지의 협력 방법을 내세 우고 있다. 합작(기술 및 인력 교류), 합자(조인트 벤처), 투자 (직접 투자) 등이다. 그러나 중국의 현재 기술 수준 및 시장 경제수준을 감안하면 우리기업들이 합자나 직접 투자는 아직은 시기상조인것 같다.

중국측은중국의 기술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방식을 최우선으로 바라고 있다.

다음으로중국이 기술 인력을 제공하고 우리측이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는 합작방식이 있다. 중국을 둘러본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점이지만 인력교류 특히 중국의 우수 인력을 우리 기업에서 불러와서 훈련시켜 한국화하려는 노력 이 선행돼야한다.

합자나직접 투자는 이들 인력 교류가 이루어져 신뢰를 구축한후에 단계적으로 상호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2~3년후에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한국어와중국어를 동시에 할수있는 조선족 기술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중국에 가서 안 일이지만 일본의 NEC,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세 계적으로 통신.컴퓨터.소프트웨어 부문을 이끌어가는 외국 업체들은 이미 중국 사람을 각각의 본사로 데려가 자기 사람 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기술적으로 보면 시스팀 소프트 웨어나 유틸리티 등은 우리나라의 공급 능력 부족으로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이다. 또 중국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통신 및 PC 레벨의 애플리케이션 이라는 점을 감안, 통신과 뱅킹.기타 PC 레벨의 소프트웨어 분야가 가장 빨리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것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소프트웨어가 독립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일체화해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결재방식에있어서는 중국 시장 경제의 주체가 중국정부 또는 국영 기업이므로 턴키 베이스의 장기 차관 형식이 필요할 것이다.

지역적으로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보수적인 북경보다는 상해 지역이 낫다.

시장개방 및 기술 수준으로 보아 상해가 북경보다 우위에 있으며 특히 금융 개방화 압력에 따른 뱅킹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해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이번시장 개척길에 중국과 함께 돌아본 동남아 중에서 홍콩 시장은 이미 선진국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데다 절대 규모에서 시장이 작아 우리나라 업체들 의 입장에서 보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반면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높고 선진국 업체들이 많이진출해있지만 상대적으로 통신 분야의 기반이 미약해 국내 업체의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시장의 문을 여는데는 민관을 따질것은 없지만 중국의 기업들중 대부분 국영기업이고 공무원이 기업.연구소.단체 등의 임직원을 겸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양국 정부 및 단체간의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

이같은교류 확대를 통해 우리 민간기업이 진출할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들이 우선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일의 순서일 것이다.

이제까지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싶어도 시장이 없다며 주저 하던 우리 업체 들에게 중국 시장은 최적.최대의 대상이라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수 있었다해당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야 겠지만 정부측의 지원이 없으면 어려운 점이 많다. 정부의 예산 지원과 중국에 진출하는 민간 기업에 대한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을 당국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