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OC분야와 관련해 국내업체들이 가장 눈 독을 들이는 시장은 지하철의 신호처리와 사령설비, 역무자동화 등 소위 계장설비 부문이다.
부문별로 2백억원에서 4백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앞으로서울및 부산 광주등 비슷한 수준의 발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노른 자위 시장" 이다. 업계에서는 지하철에서만 향후 2~3년간 매년 1천억원 규모의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시장은 그간 외국업체의 독무대 였다. 고도의 시스템 노하우와 신뢰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미 건설된 서울 지하철의 경우 EMI등 외국업체들이 독식을 해 왔다. 심지어 국내 기술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무자동화 시스템도 국내업체들은 응찰 자격 조차 주지 않아 업계의 심한 반발을 사왔다.
이런사정이 올해 입찰을 끝낸 대구 지하철부터 일부 완화 됐다. 국내업체들 을 위주로 공급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형식은 외국업체와 컨소 시 엄 형태를 취했다.
"눈앞에 대어"를 두고도 그간 기술 노하우나 공급실적이 거의 없어 외국 업체들의 독식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국내업체들은 커가는 시장을 잡아야만 한다.
이를반영하듯 대구지하철에는 관련 국내업체 22개사가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DS, 금성산전, 제철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대우 전자, 현대전자, 이천전기등 전자 관련업체가 거의 망라됐다.
이들업체는 대부분 외국업체와 제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예상 되는지하철및 일반 철도, 고속전철에 이르는 연관 시장 장악에 총력을 기울 이고있다. 현대전자는 미국 GRS와 협력하고 이천공장의 신호설비 생산라인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고속전철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독일 지멘스와 연계해 CTC 중앙제어설비 ATC(자동열차제어설비)의 자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문업체로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어 일반 철도분야의 CTC부문을 장악하고 있고 대구 지하철에서 유일하게 독자기술로 사령설비 수주에 나선 금성산 전은 국산화율 제고와 공급실적을 앞세워 공급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러나역무자동화 부문에서는 발주 형식을 싸고 국내업계의 비판이 거세다 . 핵심은 공급실적과 공장허가증 조건이다. 이 문제는 주로 SI업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신호처리는 업계 현실상 아직 독자 기술이 취약해 외국 기술 에 의존한다고 해도 역무자동화 시스템은 국내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영역이라는 것이다.
공급실적과공장허가증을 요구하는 응찰조건은 지나치게 하드웨어 위주의 방식이며 이 경우 SI업체들은 참여가 거의 원천 봉쇄된다는 것이다.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국내업체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는 독소조항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국내업체로 유일하게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합동정밀은 공급실 적 조건에 막혀 대구지하철 입찰에서 제외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SDS 같은 업체는 공장허가증 요구로 합동정밀과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 하기도했다. 이 시장은 한곳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이후 발주되는 물량도 매우 유리한 고지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 초기 시장이고 공급 실적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로서는이제부터 공급실적이 생겨나기 때문에 하루빨리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자연히 출혈을 감수하고서라 도 공급권을 따내기 위한 덤핑 입찰이 극성을 부릴 기세이다. 자칫 기술개발 투자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하기도 전에 사업기반마저 흔들리는 위험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교통량의 흐름을 감지, 신호체계를 제어하는 도로교통 관제 시스템 시장은 앞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줄잡아 연간 3조원으로 예상되는 교통 체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부터 도시 교통 신호제어시스템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도로교통관제는 고속도로관제 국도 관제를 거쳐 최근에는 정부가 "첨단 도로교통 관제시스템(IVHS)"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시장의 전체적인 규모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또는 정부 투자기관이 제각각 예산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에는 약2백5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남 경찰청의 도시교통 관제센터 프로젝트가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도로교통 관제에도 해마다 3백억~4백억원의 물량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도 도로교통 신호체계를 제외하고는 열차 의 계장 설비와 마찬가지로 국내업체로서는 기술과 실적이 별로 없어 아직은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전국 규모의 시스템 통제가 관건임에도 불구하고 표준화.호환성이 없는 구축방식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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