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를 서두르고 있는 중국이 외국투자유치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들어 외국투자를 촉진하기위해 외국투자분배를 지도하고 무분별한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산업정책을 수립하는등 투자환경개선에 노력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 우리나라 가전업체들의 대중국 진출 움직임이 그 어느때 보다 활발하다. 개방화의 급진전으로 국제 무대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중국의 투자여건과 국내 가전 업체들의 투자활동 등을 4회에 걸쳐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성장잠재력 높은 미지의 시장(1) 중국은 세계 자동차 전시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국 어디에서 든지BMW.아우디.폴크스바겐.도요타 등 세계 각국의 유명 고급승용차를 쉽게 접할수 있다. "이곳이 과연 사회주의 국가인가"싶을 정도로 거리곳곳이 고급차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일반 대중교통은 자전거이며 일반기업의 사장 월급이 5백~1천원(한화 5만~10만원)정도 밖에 안되는 "가난한 나라"라는 막연한 우리의 생각을 무색 케하는 대목이다.
물론중국의 현재는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93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약3백달러(중국화 2천55원) 로 같은해 6천8백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20분의 1수준밖에 안된다. 이 나라의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 도 대부분 60%이하를 밑돌고 있다.
92년자료이긴 하지만 컬러TV(1천50만대)의 보급률이 겨우 60% 수준일뿐 냉장고 5백10만대 와 세탁기(6백90만대)의 보급률은 각각 44%와 52%수준이다 . 전자레인지(2%)를 비롯, VCR(16%) 에어컨(8%)등의 보급률은 이보다 더못하다. 중국정부가 90년대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가전산업고도정책(대역발전가 전공업 정책)역시 아직은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첨단가전제품의 개발과 연평균 시장성장률 40%이상의 실현을 목표로 추진된 이 전략은 20%정도의 저성장으로 기대이하의 결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중국 가전 산업의 전부는 아니다. 중국에는 당장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 수두룩하다. 금성사의 황보평 북경지사장은 "사회 주의 계획경제체제가 전자 산업발전과 수요확대를 막고 있을뿐 이 나라가 갖고 있는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힌다.
전문가들이지적하는 중국 가전시장의 최대 저력은 무궁무진한 시장잠재력이 다. 앞서 지적한대로 60%도 채 안되는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중국 시장은 개발여지가 많은 시장이라는 점을 반증해준다. 중국전문가들이 중국을 세계최대시장 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북경.상해.심?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연안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자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 오는 90년대 하반기에는 중국의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90%에 육박할 것이라는게 현지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의전자 공업부 최근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가전 산업은 앞으로 급성장을실현 오는 2천년에는 연간 3천억원(한화 30조원) 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90배가 넘는 9백56만㎟의 국토와 12억에 이르는 인구도 중국의 저력으로 빼놓을 수 없다. 우리기업입장에서 보더라도 중국은 우리 나라와의 지리적 인접성,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 지역이 분명하다. 특히 상해등 연안도시들은 전자제품의 수출입물동량의 수송이 쉬운데다 거대시장인 러시아.동남아시아 각국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외국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고급브랜드제품을선호하는 일부계층의 소비행태도 중국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대개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있어서도 행정권한을 가진 행정관료나 기업가들은 자신의 먹을 것을 챙겨둘 정도로 부유한층에 속한다. 이들의 수는 전국적으로 6천만명에 이른다.
이들은전체인구의 5%정도밖에 안되지만 1만원짜리 이상의 대형제품을 거침 없이 구입할 정도로 구매력이 뛰어나다. 시장개방화와 함께 이들처럼 부유층 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중국 가전시장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또 다른 잠재력은 이나라 사람들이 현실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정치이념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그동안 대립관계에 있던 미국.일본 등 외국기업들로부터의 기술 도입을 서슴없이 추진한다.
중국4대컬러TV생산기업인 북경목란전자집단공사의 진걸 총경리는 "중국 전자산업의 기술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체제나 국가에 상관없이 협력관계 를 맺을 수 있다"고 밝힌다.
중국은 세계최대 시장으로서의 무한한 성장잠재력과 우수한 자원을 갖고 있는데다 산업정책을 움직이는 관료들과 일반기업인들의 현실주의 감각까지 어우러져 우리 나라 전자업체들에 있어 더이상 진출을 미룰 이유가 없는 "마지 막 남은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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