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자의 증평 PCB원판 공장

컨트롤시스팀 계기판위의 빨강, 파랑 신호등 불빛만이 요란하게 움직이는 두산전자 대표 최종인)의 증평 인쇄회로기판(PCB)원판 공장.

두산전자의증평공장은 컴퓨터에 의해 원격 조정되는 한편의 첨단 SF(공상과 학)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적막감마져 감도는 자동화된 무인생산 현장이다.

한두명의컨트롤시스팀 관리자와 밀폐된 공간(클린룸)에서 무언의 대화(기계 고장 수리나 작동 감시자)를 나누고 있는 일부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제외 하고는 생산직 사원이 전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기계 작동 소음도 거의 없어 생산이 중단된 유령공장이란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두산전자의 증평공장은 올들어 국내외 PCB경기의 호황국면을 뒷받침하듯 24 시간 풀 가동체제로 운영하는 한편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충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풀 가동되고 있는 생산라인을 순조롭게 운영하고 효율적인 생산 활동을 위해 TPM(설비 보전)활동을 비롯 생산직의 분임조와 사무직의 연구회가 수시로 성회 되며 신제품 개발과 국내외 영업활동데이터가 생산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두산 전자의 증평 PCB원판공장은 대부분 각 공정이 클린룸.자동화되어 있어표면상으로 생산활동의 긴박한 움직임을 금방 느끼지는 못하지만 공정간 이송 컨베어 벨트의 고속 회전과 생산근무자들의 다소 긴장된 눈동자에서 정중 동의 활발한 생산 활동을 절감할 수 있다.

생산공정중마지막 공정이고 가장 많은 인력이 배치돼 있는 검사라인에는 자동 검사를 거친 제품들을 완벽히 처리하기 위해 2인 1조의 4개조가 상호 경쟁함은 물론 기계와의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두산전자는국제화시대에서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70% 정도이던 공장 자동화율을 올들어 85% 수준으로 향상시켰으며 사무 행정관리 조직 을 팀제로 전환한데 이어 관리자들은 능률급 연봉제를 도입, 사원간 에도 긴 장감이 감돌고 있다.

더우기생산라인의 각공정은 컴퓨터와 연결된 컨트롤시스팀으로 관리됨은 물론 사무직들도 고기능 컴퓨터로 무장하고 임원급 이상은 노트북 PC를 3백65 일 향상 휴대하여 휴일에도 24시간 지시, 보고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두산전자는 기존 수직적 조직을 수평적 조직인 팀제로 전환, 조직간의 유대 를 강화하고 인력 효율을 극대화한데 이어 결제 방식도 3단계를 축소 시켰으며 인장 날인 제도를 폐지, 자필 서명으로 대체하고 각종 문서의 보고와 결제를 컴퓨터 단말기로 이용하는등 조직운영 효율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관련,기획실의 최창기팀장은 "국제화시대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사장을 비롯한 사무 .생산직원들의 의식 개조와 조직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고 강조한다.

전기.전자제품의필수 장착부품인 PCB의 수급 동향은 전체 경기의 지표로 이용되고 있으며 PCB원판은 PCB시장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두산전자의 생산현황과 향후 전망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국내PCB원판 시장의 80% 상당을 점유하고 있는 두산전자는 지난해 말부터24시간 풀 가동 체제에 돌입하고 있으며 개인 정규 휴가를 제외한 휴일 에도상당수의 공정을 가동시키는등 실제 1년 3백65일 생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이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공장자동 화 작업에 적극 나섰을 뿐 아니라 원료 투입후 혼합공정에서부터 건조- 적층-프레스-절단-검사-포장공정등 공정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에 의한 자동 컨트 롤시스팀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PCB원판은조그만히 이물질이 침투되더라도 불량품이 된다는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공정이 크린룸화되어 있어 생산현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물밑에서 흐르는 생산 활동의 긴장감을 사무 관리자들과 생산담당자들이 똑같이 느낀다고 한민환 공장장은 말한다.

두산전자는사장을 포함한 중역과 부서장들이 2인 1조로 야간 생산현장 근무 를 연중 실시, 생산 활동의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직접 체험, 개선함음 물론 늘어나는 물량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지난해 5월 서울 소재의 영업, 사무관리직들을 증평공장으로 전격 이전 어려운 국면을 다소나마 해결하면서 지난해에 1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에는 30% 상당의 무리한 목표를 설정했음에도 초과 달성이 예상될 정도로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두산전자는페놀제품의 경우 전체시장의 80%인 연간 1천㎡를 생산하고 에폭시는 70% 정도인 2백40만㎡를 공급하고 있는데 해외시장 확대와 전반적인경기 호전등으로 조만간 생산능력을 각각 1천3백만㎡, 3백㎡로 늘릴 계획이 다. 대부분 자가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두산 전자는 세계 최대의 PCB원판생산업체인 미 얼라이드 시그널사와의 기술제휴로 신기술.신제품 개발 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며 품질과 납기,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있어 생산량증대에 따른 공급과잉우려는 없을 것이라는게 증평공장 관계자들 의 설명이다.

두산전자는 페놀원판을 비롯 에폭시제품과 다층 PCB(MLB)원판, 실버스 루홀, CTI-6백V급제품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국내에는 물론 일본 CMK사, 도시바 등과 미국 제니스사등 유명업체에 공급,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전자는 시장 확대 차원에서 전공정.전품에 대해 ISO시리즈를 획득함은 물론 국내 KS와 미국의 UL등 유명 규격을 받아 올해 수출 물량을 지난해 보다 60% 상당을 늘려 잡고 있다.

구미공장의 페놀 유출 사고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등 뼈아픈 과거를 안고 있는 두산전자는 환경문제 만큼은 어느 업체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연속 대표적 인 환경관리 우수모범업체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그린 PCB원판등 환경관련 신제품을 개발, 세트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두산전자는자체공장을 환경 교육장으로 이용할 정도로 이제는 환경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두산전자는세계 PCB관련업체들이 환경에 대한 부담감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등 환경 오염문제가 날로 중요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증평.구미공장의 환경대책을 완비, 국제화시대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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