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료 인하를 둘러싼 대여업자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28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 D비디오에 한국영상음반협회 대구지 부 회원 대여업자 50여명이 난입해 대여료덤핑을 이유로 기물을 파손하다 경찰에 연행 됐다.이 사건으로 영상음반협회 대구시지부 간부등 6명 등이 현재구속수사를 받고 있으며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비디오대여료덤핑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비디오대여료에덤핑이 시작된 것은 지난 92년말. 대여시장이 침체기를 맞자부산등 일부지역 대여업자들이 통상 1천5백~2천원인 대여료를 1천원미만으로 내린 것. 이때만 해도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대여료 인하 경쟁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대여료는 한층 더 떨어져 2백~5백원을 받는업소도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경우 대여료 인하를 주도하는 업소가 구마다 1~2개 소재해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표면상 많은 것은 아니지만이들 업소 소재 동과 인근 2~3개동의 다른 업소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덩달아 대여료를 인하하는 파급 측면에서는 이것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비디오대여업자들은대여료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통상 2천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천원미만의 대여료는 명백한 덤핑행위라 고 보고 있다. 특히 대형업소들이 대여료 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데 이는 주변 소규모 업소의 영업을 방해, 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주장하고 있다.
덤핑행위로지목받은 대여업소들은 이에 대해 "현재 대여시장이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2천원의 대여료는 비싼 편이고 정부 고시가격도 아닌 대여료를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 인하한 것이 왜 덤핑행위냐"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대구시 사건에서 보듯이 대여료를 둘러싼 갈등이 폭력으로 나타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또 이는 대여업자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테이프 유통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대여료를인하한 업소는 대부분 중소프로덕션 제품의 구입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작품당 2~3권씩 구입하던 것도 1~2권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값싼 구프 로를 구입하고 있다.
이여파로 도매상등 프로테이프 유통사들이 최근 판매감소,운영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 유통사는 자금회전을 위해 신프로도 구프로시장에서 덤핑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대여업소들은 구프로시장 구입량을 더욱 늘리고 있는등 악순환 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는곧 도매상의 판매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일부 중견제작사들도 대여료 경쟁의 여파로 판매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는 점차 프 로테이프시장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대여료의 책정이 비록 비디오대여업소의 자율사항이지만 유통질서 정착 차원에서 무분별한 대여료 인하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대여업자의 인식전환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게 사실이다. 그동안 대여업계가 줄기차게 정책당국에 대여료 ?시제도의 도입을 촉구해왔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담합을 금지한 공정거래정책 등으로 실현이 의 문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살깎아먹기식인 대여업소간의 맞불작전은 갈수록가열돼 대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대여료인하 경쟁은 결국 대여업소마다 일부 흥행작등 똑같은 제품만 갖추게만들어 다양한 선택권을 누리려는 비디오 수요층의 욕구에 부응해 주지 못하고 있다. 여업자들은 자신들이 벌이는 대여료 인하 경쟁이 끝없는 소모전으로 치달을 뿐이라는 인식을 공유, 공동으로 정상화를 모색하는 의지가 요청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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